19금 알고리즘이 아이를 위협한다.
2024년 11월 28일, 호주에서 16세 미만 청소년들의 SNS 이용을 금지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한국에서도 곧 비슷한 논쟁이 시작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마트폰과 SNS를 못하게 했더니, 오히려 정신 건강이 좋아지고 행복도가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이 책은 보여준다. 하지만 그들을 보호한다는 핑계로, 투표권도 없는 청소년들의 권리를 부당하게 침해하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이 책에서 'SNS 금지' 못지않게 중요하게 언급하는 부분은 '자유 놀이 시간 확대'이다. 무턱대고 SNS를 금지하기 전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대신할 놀이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나'를 고민해야 한다.
책은 주로 영미권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한국의 현실과 비교하면서 읽어 봐야 한다. 높은 교육열로 인해 자유 놀이 시간이 가장 부족한 나라, 가장 인터넷이 빨리 보급된 나라 중 하나인 한국은 이 책에서 지적한 '현실 세계의 과잉보호, 가상 세계의 과소 보호'를 가장 먼저 경험한 나라 중 하나일 것이다. 영미권과 아시아권의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의 모든 내용이 들어맞진 않지만, 한국에서도 이 책의 문제의식에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한국인들이 먼저 경험했기 때문인지 몰라도, 한국 성인들도 이미 스마트폰과 SNS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