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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 자신에게

나의 편

by 바다빛 글방

사진 속 어린 너를 본 순간 내 마음은 한순간에 무너져 내렸어

어린 너의 눈빛은 무언가 깊은 슬픔을 담고 있었구나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홀로 외로이 서 있었을 너의 어린 시절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나는 차마 눈을 뗄 수가 없었어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너는 혼자서 외로이 버텨야 했었지

상처받은 마음을 꾹꾹 눌러 담으며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살아보려고 발버둥 쳤잖아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엔 너무나 버거웠던 삶의 무게들을

너는 결코 놓지 않았어

세상이 너를 외면할 때마다 너는 더욱 단단하게 너 자신을 지켜내려고 버티고 버텼지

세상의 따뜻함 보다는 차가운 시선에 더 익숙해져야 했던 너

기댈 곳 하나 없이 오직 너의 작은 두 발로 험난한 세상의 길을 걸어왔던 너

나는 네가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지 알아

왜.. 나는 다른 또래 아이들처럼 사랑받지 못할까 왜.. 나만 이 모든 아픔을 감당해야 할까

수없이 눈물 흘렸을 너의 밤들을 나는 기억해.

그래 너는 정말 힘들었을 거야 지치고 아파서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을 거야.


하지만.. 너는 포기 하지도 결코 약해지지 않았어.

살아내고 싶다는 살고 싶다는 간절함 하나로 너는 매 순간 발버둥 치며 삶을 지켜냈지.

상처 입을까 겁이 나도 용기 내어 세상 속으로 한 발짝씩 걸어 나갔어.

그렇게 힘겹게 버터 낸 너의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내가 되었다는 것을

나는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너의 존재 자체가 내게 가장 큰 위로가 된단다.


사랑하는 나 자신아..

이제는 괜찮아 과거의 아픔은 흘려보내도 돼.

이제는 너 자신이 너의 가장 따뜻한 집이 되어 줄게.

외로웠던 어린 너를 꼭 안아주고 힘들었던 모든 순간을 토닥여 줄게.

더 이상 스스로를 탓하거나 외로워하지 않아도 돼.

지금의 내가 너의 손을 꼭 잡고 있으니 이제는 과거의 아픔을 모두 내려놓고 그저 너의 존재 자체를

사랑해 주자. 그 누구보다 강인하고 아름다운 바로 너 자신을...

정말 잘 버터 주었고 정말 잘 살아내주어서 고마워

네가 살아온 모든 시간을 존경하고 네가 흘린 모든 눈물에 감사해

정말 예쁘게 잘 살아주어서 고마워..

너는 이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사람이란다.

내가 너의 영원한 편이 되어줄게.

이제는 나를 위해 행복해지자... 사랑한다...




20250922_162827[1].jpg 고사리 같은 손으로 모든 것을 감당해야 했던 시간.. 8살 때 가출 하기 전 찍은 사진 아픔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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