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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하며

소개팅 필패의 역사

by 검마사 Mar 05. 2025

소개팅 필패의 역사를 연재하면서 과거를 돌아볼 수 있었다. 즐거운 경험보다는 안타까운 경험이 많았지만 이 또한 내 인생이므로 감당을 해야만 했다. 그래도 얻은 것은 있었다. 내가 늘 차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게도 호감을 가진 이성이 있었다.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서 들어온 인연을 잡지 못한 것이다. 이것을 실수로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인연이 아니라고도 볼 수 있다. 진정한 인연이었다면 어떤 짓을 했더라도 이어졌을 테니까. 과거의 일은 과거의 일일뿐이다. 과거에 연연해서는 새로운 인연을 만날 수가 없다. 이제는 인연이 들어온다면 놓치지 않을 것이다. 일에도 때가 있듯이 연애에도 때가 있다. 언제까지나 기다리기만 해서는 바라는 때는 오지 않는다. 간절함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만들게 될 것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인연은 노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연애는 일과는 다르다. 안 되는 상대는 빨리 포기하는 것이 내상을 줄이는 길이다. 남자도 그렇지만 여자는 특히 첫인상으로 많은 것을 결정해 버리는 경향이 있다. 첫 만남에서 호감을 주지 못하면 극복하기 위해 얼마만큼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몇십, 아니 몇 백배의 노력을 해도 안될 수도 있다. 인연은 그런 것이다. 과거의 내 사례만 봐도 노력을  안 한 적은 없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와 인연이 아닌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다. 매일매일 구애를 해도 몇 년을 기다려도 안될 사람은 안된다. 일부 예외는 있겠지만 그런 예외만을 믿고 인생을 투자하기에는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이것을 빨리 깨달아야 했다. 안 되는 이성에 매달릴 시간에 자기 계발을 했어야 했다. 나를 싫다는 사람을 쫓아다닐 시간에 내 주변에 나에게 호감이 있는 사람이 있는지부터 찾았어야 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행복을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난 사람들도 결국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바라던 행복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나 역시 가까이에 있는 인연을 발견하지 못하고 먼 길을 돌아가며 찾는 것을 반복해 왔다. 내게 호감이 있는 상대가 알았음을 깨달았을 때는 너무도 늦은 상황이었다. 뒤늦은 후회는 내 발목을 잡을 뿐이었다.


이제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된다. 앞으로 들어올 인연은 꽉 잡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인연이 들어왔을 때 꽉 잡을 수 있을만한 환경을 만들어놔야 한다. 내 사전에 포기는 없다. 혼자 사는 인생보다는 함께 사는 인생이 행복에 더 다가갈 수 있음을 알기에 포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기회가 있다면 만나 볼 것이다. 느낌이 아니다 싶으면 바로 포기할 것이다. 좋은 인연을 만나려면 빠른 포기도 필요함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다. 잘못된 인연은 서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이다. 억지 인연에 인생을 허비하는 것보다는 혼자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독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을 소중히 하라는 것이다. 세상에 좋은 사람은 많다고 하지만 인연은 그리 많지 않음을 알아야 한다. 연애는 그리고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과정이다. 결코 모든 면에서 만족할 수는 없다. 불평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이 당연함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특히 연애시절과 결혼 이후는 바뀌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고 해서 상대가 미워해서는 안된다. 상대에게 섭섭한 부분이 있다면 말로 풀어야 한다. 대화가 단절되는 순간 사람과의 관계는 깊은 골을 파고 들어갈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아쉬움이 느껴진다면 초심으로 돌아가서 그 사람을 왜 만났는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결혼을 한 사이라면 신중하길 바란다. 곁에 있는 그 사람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나를 선택한 사람이니가 몇 번의 기회를 더 주어도 좋지 않은가? 헤어진다고 해서 이 보다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보장은 없으니 말이다.


언젠가는 연애의 역사를 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소개팅 필패의 역사를 여기서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동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행복과 행운이 함께 하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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