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휴먼
블로거 S는 멀리서 봐도 눈에 띄는 큰 키의 소유자이다. 그녀에게서는 우아함과 기품이 느껴진다. 본인은 극구 부인하지만 이웃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것은 옷을 참 트렌디하게 잘 입는다는 점이다. 큰 키와 날씬한 몸매 덕인지 그녀가 고른 옷들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그녀에게는 많은 재능이 있다. 하고 싶은 것은 해내고 마는 의지도 있다. 멀리 지방에서 모임이 있을 때 초행길임에도 한 번에 달려온 것은 친한 이웃들을 보겠다는 열정 덕분이었다. 기차, 버스등을 갈아타고 와야만 하는 먼 길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씩씩하게 길을 찾아왔다.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어느 곳에서 모임이 있다고 하면 한 걸음에 달려오는 그녀이다. 오히려 집이 가까운 이웃들보다도 빨리 도착하는 것도 그녀이기도 하다.
한 번은 기차역을 잘 못 내리는 바람에 약속 장소에 제대로 도착하지 못한 이웃이 있었다. 그녀는 단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차를 타고 그 먼 거리를 한 번에 달려가서 이웃을 태우고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창피스럽게도 먼저 도착할 줄 알았던 나는 정거장을 잘못 내리는 바람에 그녀보다 늦게 도착하고 말았다. 방심은 금물이다.
그녀는 겸손이 몸에 배어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글을 못쓴다고 손사래를 치면서도 꾸준히 글을 써서 전자책을 출간하는 데 성공했다. SNS가 어렵다고 하면서도 매일 아침마다 글을 올리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든 해내는 것이 그녀의 최고 강점이다.
그녀는 여전히 목이 마르다. 더 많은 모임에도 가고 싶고 피아노도 잘 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다고 한다. 우리는 알고 있다. 그녀가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 우아함 속에 강인함이 느껴지는 그녀다. 앞으로 더 많은 성장을 하게 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모두 해내게 될 것이다. 그녀에게는 그것을 이룰 열정이 있다. 의지도 있다. 열정과 의지에 노력이 더해지면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앞으로 계속될 그녀의 행보를 즐겁게 지켜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