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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뒤로 걷기 Jan 26. 2024

평생취미 1

다양한 분야 경험해 보고 선택하기

행복한 은퇴생활 중 취미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건강과 경제력 등을 갖추었다 해도 무언가 삶의 활력과 의미를 주는 취미 등이 없다면 자칫 무료하고 재미없는 은퇴생활이 될 수 있다.      


취미가 은퇴생활에서 순기능 역할을 하려면 먼저 어떤 취미들이 본인에게 맞는지 시도와 경험을 통해 선택한 후 주어진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글에서는 취미활동에 대한 나의 생각들을 이야기해보고 다음 글에서는 나의 평생취미 중 하나인 테니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주위에 선배들 중 운동, 여행 등 젊은 시절부터 본인에 맞는 취미를 찾아 은퇴 후에도 계속 즐기며 생활하는 분들을 여럿 보았다. 한편으로 도박, 경마, 알코올중독 등 해로운 취미들로 스스로를 황폐하게 만드는 분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또한 바쁘고 귀찮다는 이유 등으로 적당한 취미를 찾지 못해 매일 집에서 TV시청 등으로 무료한 날들을 보내는 분들도 보았다.      


젊었을 때 주위의 이런저런 경험담을 보고 듣고 내게 잘 맞는 취미를 찾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았다. 테니스, 골프, 볼링, 축구, 당구, 수영, 헬스, 마라톤 등 운동과 글쓰기, 사진, 바둑, 여행 등 다양한 것을 체험해보고 그중 내가 좋아하고 지속가능한 취미를 찾아 생활의 활력소로 삼으려 했다.    

 

이것저것 겸험을 해보니 골프는 매번 많은 비용과 시간을 소비해야 해서, 축구는 나이가 들어가며 부상 위험이 크고 여럿이 함께 모여야 하고, 수영, 헬스, 마라톤 등은 건강에는 좋으나 재미를 주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로 선택지에서 내려놓았고 남은 것은 테니스, 글쓰기 및 여행이었다.


다행히도 테니스는 동적인 운동으로 신체건강에, 글쓰기는 정적인 활동으로 정신건강에 좋고, 여행은 동과 정 두 가지 요소를 다 갖춰 제법 균형이 잘 맞았기에 테니스장에서는 땀을 내고 체력을 키우며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글쓰기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을 계획하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느끼며 영감을 얻곤 했다.     

이들 취미들이 34년의 직장생활 동안 힘들고 지칠 때 육체적, 정신적 에너지를 주는 역할을 해 주었고 그 덕분에 바쁜 일상 속에서도 건강하고 활력 있는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만약 이러한 취미를 갖지 못했다면 그저 삭막하고 힘겨운 생활을 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은퇴전후에도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 다양한 분야를 접해보고 내게 또 다른 활력과 의미를 줄 수 있는 취미를 찾고자 했다. 그림, 요리, 유튜브, 블로그, 식물 키우기, 조경, 전기, 귀촌커뮤니티 활동 및 집수리 등 여러 가지 새로운 것들을 시도 해보고 경험해 보았다.     


과거와 달리 그중 몇 가지는 나중에 귀촌을 하거나 재능기부, 봉사활동에 활용하여 은퇴 이후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것들을 포함했다. 그렇게 1년 동안 이것저것 시도해 보니 각 분야의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해당분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무엇보다 어떤 것들이 내게 맞는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유튜브, 블로그 등 여러 사람들이 추천했지만 내게 잘 안 맞는 것도, 귀촌활동, 식물 키우기 등 잘 맞겠다 생각했는데 기대와 다른 것도 있었다. 그래도 이것저것 한 번씩 경험을 해 봄으로써 은퇴 후 기웃거리지 않고 나만의 취미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과정으로써 알찬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 은퇴 후 좋아한다고 모든 걸 다 할 수는 없기에 한정된 자원으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생각되었다. 그래서 해마다 우선순위를 매겨 가장 좋아하는 것들을 실행하고 사정이 바뀌거나 여력이 될 때 배운 것 중 하고 싶은 걸 하나씩 꺼내 새로운 활력소로 삼기로 했다.     


취미선택은 그동안 살아오면서 수동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아닌 온전히 내가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누군가는 건강하고 경제력만 갖추면 재미있게 은퇴생활을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가능하면 여가가지를 시도해보고 본인에 잘 맞는 취미를 선택하여 즐기는게 훨씬 더 효용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


현역시절 여러가지 시도 끝에 선택한 테니스, 글쓰기와 여행이 내게 하루하루 활력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렇듯, 은퇴 후 삶도 내가 새롭게 시도하고 선택한 취미들이 주는 에너지와 즐거움 그리고 보람이 나의 다가올 날들을 풍요롭게 해 줄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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