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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lㅡQuestion Nov 04. 2023

뒤를 돌아봐야 보이는 것

앞만 보고 걸으면 안되는 이유

오늘도 6시에 숙소에서 출발했다. 5시쯤 되면 눈이 떠지기 때문이다. 아침으로 커피와 과자를 먹기 위해 알베르게 주방으로 갔다. 주방엔 독일인 친구가 있었고, 그녀의 이름은 리타였다. 그녀와 나 모두 영어가 유창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단한 대화를 하고 숙소를 나왔다. 숙소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자 팜플로나의 반짝이는 불빛들이 나에게 작별인사를 해줬다.

San Juanista 성당

알베르게 바로 앞에 있던 성당은 중세 기사단의 흔적들로 가득차있었다.

성당 내부

부를라다, 팜플로나, 시수르 메노르는 가까이에 붙어 있었지만 서로 다른 느낌의 도시 분위기였다.

팜플로나를 서울과 같은 대도시라고 한다면, 부를라다는 양평과 같은 자연친화적인 느낌이었고, 시수르 메노르는 부암동이나 세곡동 같은 부촌 느낌이었다.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보다 따스한 느낌을 주었달까...


시수르 메노르를 떠나 걷던 중 아쉬운 마음에 뒤를 돌아보았다.

(좌) 순례길 정면, (우) 순례길 후면

나는 새벽 공기의 차가움을 잊은 채 팜플로나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시간에 쫒겨, 짐의 무게에 떠밀려 다음 마을만을 생각하고 앞만 보고 나아갔다면 절대 볼 수 없었을 광경이다. 삶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과거의 아름다운 추억에 대한 회상도, 후회와 반성도 하지 않고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과연 발전을 할 수 있을까? 좋은 경험이 삶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여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이 않을까? 자신의 과거를 바라보며 후회와 반성을 한다면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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