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금요일 아침에 센터 쓰레기통을 열었다.
일주일 동안 비우지 않은 쓰레기로 꽉 찼다. 쓰레기 뚜껑이 닫히지 않을 정도라 일부러 닫는다. 쓰레기통이 1리터 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비워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나는 뭐가 바쁜지 비우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쓰레기통이 "난 숨을 쉴 수가 없어."비워주길 바라기를 말하는 듯하다. 쓰레기통을 분리수거를 하고 안에 보니 연필 깎은 게 아래쪽에 많이 붙어있었다. 아~ 꼭 곰팡이가 피어오른 것처럼 꼭 쓰레기통에 있었다. 화장실에서 깨끗하게 닦으니 내 마음까지 정화된 기분이 든다. 바쁘다는 핑계로 널 볼지 않아서 좀 찔렸다. 게으름을 피웠던 나를 발견하게 된다.
문득 쓰레기통을 보니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미리미리 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허둥지둥 되게 된다. 당황스러우면 일을 실수로 번질 수가 있다.
아이들 수업 준비는 적어도 2주 전에는 마무리를 해놓는다. 필요한 자료나 준비물을 준비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다. 수업 10분 전에 세팅을 해놓고 연필과 지우개!! 아이들의 집중력 있는 수업과 시간을 최대한 절약하려고 한다. 도착을 한다.
약속 장소를 가기 위해서 나는 30분 전이나 1시간 전 도착한다. 길치기도 하지만 미리 가서 책을 읽거나 차를 마신다. 시간에 딱 맞추어가면 돌발 상황이 발생해서 늦게 되면 예의가 아니어서 일찍 움직이게 된다. 그게 몸에 배어서 인지 좀 부지런 떨게 된다. 약속을 칼처럼 생각하게 된다.
학교 폭력도 아이의 표정과 말을 잘 살펴보고 관심을 기울인다면 학교 폭력 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작은 관심으로 한 아이를 벗어나게 할 수 있다. 담임선생님, 친국, 가족 본인이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기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상처를 받았다면 그 걸 풀어줄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봄이면 씨를 뿌리고 거름을 뿌리고 물을 주어야지 수확물이 나온다. 게으른 농부는 씨 뿌리는 시기를 놓치면
가을에는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
매일매일 글을 쓰는 일도 미리미리 메모를 짜놓지 않으면 시간에 쫓겨서 쓰다 보면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다. 시간에 급급해서 올리기를 한다. 짧은 글이라도 정성을 다해서 쓰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 글을 쓰지 않다면 게으름이 따라온다. 내일 쓰지? 그러면 내일도 모레도 글은 써지지 않고 안 쓰게 된다. 글감이 없어.
시간이 없어하면서 핑계 아닌 무덤을 만들게 된다.
4월 스케줄을 미리 짜보았다.
수업 시간 변동과 배우고 싶은 강좌가 어떤 건지? 그리고 딸 일정과 아들 일정은 어떤지 살펴보았다. 내가 혼자 독서와 글쓰기 아웃풋 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은데 필요치 않는 약속을 잡고 있는지 않은지도 체크를 해본다. 새벽에 일일 계획을 세우고 센터 가서는 수업과 센터에 필요한 일정, 계획을 세운다.
운동을 계획했다면 우선 계획도 중요하지만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 호수를 걷거나 뛰거나 헬스장 가서 운동을 해야 한다. 살을 빼겠다는 거창한 생각도 중요하지만 5분씩, 10분씩 운동 시간을 늘려가면서
조금씩 쌓아 나아가야 한다. 오늘 운동 안 했으니 내일은 20분 해야지. 그것보다는 10분이라도 집중해서 운동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늘 바쁘다고 하는 사람은 정말 바쁜 것인가?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사람은 정말 시간이 없는가?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사람은 정말 운동할 시간이 없는가?
쓰레기통 비울 시간이 정말 없었을까?
잠시 미룸과 게으름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나에게 질문을 해보고 해답을 찾는 방법은
나를 좀 더 알아가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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