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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Feb 23. 2024

찾으세요, 꼭.

덜 먹고 더 움직이기

모두가 알고 있는 다이어트 성공률 0.5% 안으로 진입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이자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그것.

'덜 먹고'가 앞에 있는 건, 체중 감량에서 9할이 식단일만큼 무엇을 먹고 얼마나 먹는지는 절대적이다.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마음껏 먹으면 벌크업되어 건강한 돼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각종 유혹을 이겨내며 고생스럽게 뺀 숫자의 기쁨을 찰나로만 만끽하고 싶지는 않기에, 목표체중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운동은 필수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체력 증진과 삶의 활력, 그리고 잘 살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매일 함께 하는 반려 운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야 한다.



지금이야 운동을 좋아하고 해야 하는 몸이 되었지만, 1년에 한 번 등산 가는 것도 큰 결심을 해야 할 만큼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운동을 해도 땀이 나지 않으니 개운하거나 살이 빠진다는 느낌도 없어 일회성으로 잠시 발만 걸쳐 놓았을 뿐, 꾸준히 하는 운동은 없었다. 잠도 워낙 많아 12시간 자기에도 모자란 하루에 운동이라니... 이래저래 운동은 그저 저 마음속 깊은 곳에 언젠가는 해야 하는 숙제처럼 기분을 무겁게 하지만, 외면하며 살아도 큰 문제는 없었기에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다.    



딱, 30대 후반까지였다. 숙제 같은 운동을 피해도 괜찮았던 건.

아침부터 밤까지 촘촘한 일정도 잘 소화했고, 하루종일 돌아다닌 날에도 지치거나 힘들지 않았다. 일하는 것도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도 만족스러웠다. 행복이, 사랑이의 말을 끝까지 잘 들어줄 수 있었던 에너지가 밤까지도 잘 유지되었으니, 다정하고 친절한 엄마였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이를 변형한 각종 꽃이 피었습니다 버전의 놀이들, 허수아비, 지탈(지옥과 탈출) 등 더워도 추워도 매일 놀이터에 나가 뛰어놀았다. 아이들과 몸으로 노는 것이 즐거웠다. 이 모든 활동이 가능했던 건 건강과 체력 덕분이라는 걸 이때는 잘 몰랐었다.




친절하고 다정한 태도, 따뜻한 말, 인내심은
체력에서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노화가 체감되기 시작했다. 건강검진에도 재검이 우후죽순으로 뜨며 체력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친절한 엄마였던 건 내 성격이 좋아서라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그때의 나는 체력이 좋았을 뿐이었다. 한두 번 내던 짜증은, 그 횟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이게 뭐지 싶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행복이, 사랑이에게 화내는 내 모습... 내가 봐도 무서운데 아이들은 얼마나 공포스러웠을까. 육아서를 아무리 읽고 강연을 들으면 뭐 하나, 매일 반성과 후회, 다짐하며 다음 날에는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내가... 경멸스러웠다. 끊고 싶었다.  



 

일단 해보자.
운동만이 살길이다.



# 나의 운동 루틴

1. 기존에 매일 하던 요가에 폼롤러 스트레칭을 추가했다. 3회 하던 루틴이, 4회, 요즘은 거의 매일 하고 있다. 안 하면 큰 일은 안 나지만 너무 찝찝해서 스크레칭을 끝내야 비로소 하루가 시작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잠자면서 굽었던 등과 부었던 종아리를 쭉쭉 펴주면 아주 시원하고 상쾌하다. 폼롤러가 없는 세상, 상상이 안 된다.


2. 림프마사지: 폼롤러로 목 뒤, 겨드랑이, 서혜부를 풀고 괄사나 손으로 귀와 쇄골 부위를 풀고 있다. 하루에 5분 정도, 짬짬이 하고있다. 주위 친구들이 편두통이나 만성두통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두통을 경험한 적이 없는 걸 보면, 뒷목을 항시 풀어줬던 스트레칭의 효과인 것 같다.


3. 내전근 강화 스트레칭: 폼롤러로 전신을 풀고 림프마사지까지 마치면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바로 이어서  내전근 강화운동을 한다. 기본적으로 내 몸은 근육이 잘 붙지 않는 두부살, 물살의 체질이다. 특히 하체는 순도 100%의 물살이라 근육을 키우고 싶었는데 필라테스 강사님께서 내전근이 힘이 너무 없다고 하여 시작한 스트레칭이다. 지금 하고 있는 시퀀스는 12분 정도 소요되고, 2년 정도 되었다. 육안으로 보이는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지만 같은 동작을 했을 때 들어가는 힘이나 유지되는 속도가 길어지는 게 느껴진다.


4. 최근에 시작한, 나의 반려 운동으로서 필요충분조건을 두루 갖춘 뮤직복싱이다. 건강검진을 하면 항상 듣는 말, 일주일에 3번 이상 땀이 나는 운동을 하십니까? 에 한 번도 '네.'라고 답한 적이 없었다. 정적인 운동들만 하던 내가 뮤직복싱을 만난 건 행운이었다. 트레드밀 위에서의 10분은 아직도? 언제 끝나, 하며 시계만 확인하던 지루함의 연속 이었는데 신나는 음악에 맞춰 복싱의 풋워크 스텝과 상체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50분이 훌쩍이다. 벌써 끝났어?라는 느낌까지 든다. 빠른 템포에 맞춰 상하체 복싱 동작을 따라 하다 보면 잡생각, 고민거리, 걱정이 들어올 틈이 없다. 방금 전까지 머릿속에 형체없이 맴돌던 무엇들이 훨훨 날아간다. 같이 운동하는 멤버들의 표정도 나와 비슷하다. 요즘 나의 생활에 가장 큰 활력소이다.



5. 시간을 따로 빼내어 운동을 하기란 쉽지 않고 이렇게 겨우 뺀 운동시간도 많은 유혹과 걸림돌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운동을 정식으로 하고 있지 않는 운동 외 시간에도 운동형 인간으로 살 수 있는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을 짜야한다. 일상생활의 움직임을 늘려 다이어트 효과를 얻는 `니트(NEAT: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하는 운동이 없다는데도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소식하는 습관도 있지만 쉬지 않고 움직인다. 운동이라고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숨 쉬듯 당연한 활동과 움직임들.

나는 양치를 하며 스쿼트, 운전하기 전 어깨와 목 스트레칭,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기를 하고 있다.











출처: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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