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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Apr 15. 2024

진짜 되려나 봐요.

쓰는 대로

"작가님은 무얼 좋아하시나요?"

"뜨끈한 탕에서 몸 지지기, 좋은 구절 필사하기, 내 스타일 책 발견하기, 부은 몸 폼롤러로 풀어주기, 수다 떨기, 빵지순례 가기... 그리고 상상하기요!"


저자 인터뷰를 한다면, 인터뷰어가 이런 질문을 한다면, 강연장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취미를 물어오신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지, 원하는 삶과 바라는 인생의 장면들을 그리고 꿈꾸고 상상하면서.

꿈 부자로서, 성장하면서 좋아하는 일들은 그 애정의 정도가 시기별로 오르락내리락해 왔고, 시들해져 소멸되거나 수시로 새롭게 추가되었다. 그 안에서 한결같이 나의 일부가 되어준 건 '즐거운 상상하기'였다. 꿈을 적는 과제를 수행할 때도 이리저리 고민 중이라 쉽사리 적어 내려가지 못하던 친구들과 달리 순식간에 칸을 다 채워 넣었다.

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를 상상하며 염원해 왔다. '예쁜 두 딸의 엄마' '할리우드 배우 인터뷰하기'와 함께. 심지어 작가의 기본이자 필수 자질인 독서가로서의 면모가 전혀 없던 그 시절부터 말이다. 그런데도 그렇게 작가는 되고 싶더라.


슬초 브런치 프로젝트를 통해 '브런치'에 입문하며 작가님으로 불리기 시작한 작년 11월,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 중 가장 마음 편하게, 즐겁게 써 내려간 주제가 있다. 바로 '5년 후 꿈꾸는 나의 모습'에 관해 최대한 자세하게 글쓰기. 지금까지 브런치에 발행한 96편의 글 중 최단시간에 쓴 글이다. 정말 쓱쓱 써졌기도 하고 가장 나다운 글이기도 하다. 하도 자주 상상을 했더니 머릿속에 있는 내용을 그 단어로 바꾸어 내려놓기만 하면 되는 수준이었다. 그런데 이 과제가 다른 작가님들께는 가장 어려운 글쓰기 중 하나였다고 한다.


그만큼 상상하기는 나에게는 너무나 달갑고 가벼운 작업이다. 당시에 적은 '5년 후 나의 모습' 중 한 단락을 소개하고 싶다. 미래의 내가 쓴 두 번째 책이 베스트셀러에 올라 축하 겸 작가 사인회가 있는 날을 상상하며 적었다. 이미 첫 책은 2024년 5월에 출간되어 있다.



2024년 5월, 꿈에 그리던 첫 책이 출간되었다.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한 뒤 8개월 만의 일어난 기적 같은 일이었다. 당시 글쓰기 소모임 동기들과 공저한 《마흔의 지혜들》이란 책이다. 흔하디 흔한 내 이름에 대해서 글이나 한 번 써봐야지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5명의 멋진 지혜들을 만나 뚝딱 한 권의 책이 나왔다.

그다음 해인 2025년 10월에 두 번째 책이 나왔다. 이 책이 최근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건, Beyonce가 《엘르_2028년 3월호》와의 인터뷰에서 《The Sweetest Moment_매일이 짜릿한 마흔의 글쓰기 영문판》을 언급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후,《매일이 짜릿한 마흔의 글쓰기》는 일명 '역주행'하며 아마존 교양 부문 1위를 찍었다. 지인들로부터 인터뷰 기사를 전달받았던 날은 하루종일 꿈을 꾸는 것 같았다. 진짜 이게 된다고? 중학교 때 Beyonce가 멤버였던 Destiny's Child의 [Say My Name] 뮤직비디오를 보고 난 그녀에게 첫눈에 반했다. 오죽하면 태닝까지 했었을까. 그날 이후 내 인생의 뮤즈는 Beyonce였다. 내가 영국행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 이유도 그녀와 인터뷰하는 어느 멋진 날을 고대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이 내 책이라니, 내 책이라니!!!

<반짝이는 최대표의 영화 같은 금요일> 중







현실로 돌아와,

2024년 4월, 나는 정말로 책 쓰기 프로젝트에 참가 중이다.

그렇게 염원하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어서.

단어의 힘은 이렇게 막강하다.




내가 하는 말이 곧 나다.
<강자의 언어>



[출처]

https://brunch.co.kr/@beyonce198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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