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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Aug 30. 2024

[소설] 사고 싶어요, 매력_소민의 몸 (1)

소민의 몸_안소민 41세 도쿄 대학교 법학부 수석 졸업, 글로벌 자동차 회사 법무팀 최연소 팀장, 6살 아들 엄마




“여기 괜찮다.”

“그렇지? 시우 친구 엄마가 소개해 줬는데 숍도 깔끔하고.”

“그렇네. 젊은 사장님이 차분하니 수다스럽지도 않고 말이야. 꼼꼼하게 잘하네. 이런 데서 말 많이 걸면 피곤하잖아.”

“아까 사장님이랑 말만 잘하더구먼.”

“호호호 그랬니? 시우 얘기 했지 뭐.”

“엄마, 배 고프지? 점심 뭐 먹고 싶으셔?”



네일처럼 청담으로 네일숍을 바꿔 본 소민은 꽤 만족스럽다. 몇 주 만에 엄마랑 낮에 데이트도 하고. 근처 백화점 스카이라운지에 최근 입점했다는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엄마와 점심을 먹고 지하 식품관에 들러 시우가 좋아하는 망고, 체리와 배를 사고 엄마 차에 실으니 사무실로 복귀할 시간이다.


   

“오늘 시우 미술 선생님 오는 날이지?”

“응 5시 반. 그리고 이따 저녁에 회식이라 늦을 것 같아.”

“응, 이 서방도 늦는다며. 편히 일 보고 와.”

“고마워 엄마!”



프로젝트가 끝나 모처럼 하루 쉬나 했더니 싱가포르 거래처와 회식이 잡혔다. 오전 반차만 쓰고 미팅을 위해 사무실로 돌아간다.  






“팀장님이 사 오신 펑리수(파인애플 케이크, 대만의 대표 간식) 진짜 맛있던데요?”

“맞아요. 회의 마치고 당 떨어졌었는데 딱이었어요.”

“타이베이 리치 베이커리가 잘해.”

“유명한 곳 인가 봐요. 대만 가면 마트에서 한국 사람들이 박스째 사는 걸로 그냥 샀거든요.”

“마트에서 파는 펑리수는 방부제 범벅인 게 많대서.”

“역시 팀장님은 하나를 사도 고급으로 흐흐흐”

"다음 달에 저도 대만 가요."

"김대리님은 대만 어디로 가세요?"

"가오슝이랑 타이중 가려고요."

"그래? 타이중 요새 핫한 곳 많아. 맛집리스트 업데이트 해 둔 파일 메신저로 보내줄게."

"와 감사합니다. 팀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곳은 무조건입니다."

"그러니까요. 지난번에 오사카 갔을 때도 팀장님이 추천해 주신 식당이랑 카페 갔었는데 같이 간 친구들도 정말 좋았다며, 매우 만족해했어요." 

“커피 마시러 가자, 내가 살게.”

“우와, 어디로 갈까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표 대학인 도쿄 대학교 법학부에 입학 후 연합 동아리 회장 역임, 과수석으로 졸업한 소민은 졸업과 동시에 일본과 한국의 대기업 4 곳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다. 소민은 아빠의 사업과도 유관한 자동차 회사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 순위 3위인 굴지의 기업에서 지식재산(IP) 팀 소속의 사내 변호사로 커리어를 시작하였다. 사업가인 아빠의 실행력과 추진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재능도 역량도 남다른 그녀는 팀의 주요 프로젝트를 성공리에 마무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고,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법무팀 최연소 팀장에 발탁되었다. 





직무 수행 능력은 물론이거니와 여행, 운동, 재테크, 핫플, 패션, 자기 계발 등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된 분야에서도 소민은 관련 지식과 직간접 경험이 풍부했다. 거기에 본인이 알고 있는 정보들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공유하기를 좋아했다. 트렌드에 대한 민감성, 화려한 스펙과 커리어, 부유한 가정환경, 거기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하기 위해 늘 노력하는 기질까지, 소민이 가진 능력과 배경을 담은 포트폴리오는 누구나 부러워할만한 조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여름휴가로 태국 어떨까요? 주말에 성수동에서 모임 있는데 어디가 핫해요? 요즘 차로 출퇴근 했더니 왼쪽 눈가에 기미가 잔뜩 올라왔어요, 괜찮은 피부과 아시는 분? 다양한 주제가 오고 가는 점심 식사 중의 대화에서도 소민은 늘 답변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떻게 저렇게 모르는 게 없지? 후배들에게는 카리스마 넘치고 유능한 팀장이었고, 상사들에게는 무슨 일이든 맡겨 놓으면 안심이 되는 후배였으며, 가족들에게는 자랑스러운 딸, 아내이자 엄마였다.






to be continued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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