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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다움 Sep 02. 2024

[소설] 사고 싶어요, 매력_소민의 몸 (2)

<소민의 첫 번째 이야기>

https://brunch.co.kr/@beyonce1983/230





<두 번째 이야기>

소민의 몸_안소민 41세 도쿄 대학교 법학부 수석 졸업, 글로벌 자동차 회사 법무팀 최연소 팀장, 6살 아들 엄마




결혼을 하고 출산을 한 이후에도 출산 휴가 3개월만 쓰고 복직할 수 있었던 건 친정 부모님과 남편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었다. 그중에서도 친정 아빠의 든든한 원조와 엄마의 한없는 헌신으로 귀하디 귀한 시우를 일과 병행하며 잘 키울 수 있었다. 무역업으로 자수성가한 소민 아빠의 외동딸에 대한 사랑은 극진했다. 소민을 향한 친정 부모님의 애정은 하나뿐인 손주 시우에게도 그대로 내려왔다.



소민이 임신했다는 소식을 들은 친정 부모님은 그날로 그녀의 태교에도 많은 관심과 정성을 쏟았다.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 예약도 바쁜 딸 내외를 대신해 최고급으로 알아보고 있었다. 소민 아빠의 지인인 박 회장은 본인의 딸과 며느리가 출산한 병원과 산후조리원을 소개해 주었는데 이곳은 사생활 보장과 함께 대한민국 최고의 분만 실력을 갖춘 의료진으로 유명한, 청담동 소재의 노블가든이었다. 노블가든 청담은 1대 1 신생아 케어는 물론이요, 풀 빌라 수준의 럭셔리한 독채 시설로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는 셀러브리티와 배우, 재벌 3세들이 주요 고객층인 곳이다. 홍보 없이도 예약이 힘들 만큼 인기 있는 곳이었지만, 최근 엑시트로 돈방석에 앉은 사업가와 결혼과 동시에 출산을 하게 되어 유명세를 치른 무명 여배우가 노블가든에서의 생활을 유튜브에 업로드하며 입소가 더욱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노블가든 청담의 사장과 소민 아빠의 최측근인 박 회장과의 친분으로 소민은 Z-스위트룸이라는 최고급 레벨의 방으로 예약이 가능하였다. 입소 비용은 2주 기준 약 2천5백만 원 선이며 시즌 별, 방 타입별로 가격대는 달라질 수 있는데 분만 비용을 비롯한 일체의 산후조리에 드는 비용은 소민의 아빠 카드로 결제가 되었다.  






입주 시터 이모님과 소민의 친정 엄마는 한 팀을 이뤄 물심양면으로 시우의 육아를 담당하였다. 덕분에 소민은 그녀의 커리어를 이어나가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임산부, 워킹맘에 대한 사내 인식도 환경도 많이 개선되어 가고 있었지만, 법무팀은 여전히 야근이 많은 부서였다. 팀 회식은 코로나 이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국내외 거래처와의 회식은 다시 늘어나는 분위기였다. 소민의 회사 생활, 커리어 관리를 누구보다 응원하는 부모님과 남편의 외조 덕분에 그녀는 출산 전과 다름없이 해외 출장이나 회식에 참여할 수 있었다. 물론, 그녀의 능력과 노력이 주이지만 가족들의 전폭적인 도움으로 최연소 팀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삼 대가 덕을 쌓아야 만날 수 있다는 좋은 시터 이모님과 든든한 조부모, 그리고 아내의 일을 응원하고 지지해 주는 가정적인 남편까지, 환상적인 조합이었다.



하나뿐인 소중한 아들 시우, 유능한 부모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조부모까지, 소민은 아들에게 최상의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교육시킨다는 수업, 오감을 자극해서 창의력을 키워준다는 수업, 신체 발달을 위한 아기체육 수업 등 재미와 지능, 체력까지 아이의 성장에 좋다는 수많은 수업은 물론이요, 평일 날의 부족한 엄마, 아빠와의 교감과 애착 형성은 주말 동안 갖가지 체험과 부모와 함께하는 수업으로 채워 주었다. 아이 교육에 지대한 관심이 있는 소민 부부는 유명한 놀이학교와 영어 유치원을 탐방하며 시우에게 최상의 교육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원을 찾고자 상담에 심혈을 기울였다. 연차와 연휴에는 파라다이스 시티, 신라호텔, 반얀트리 등 5성급 호텔에서 시우와 함께 호캉스를 즐겼다.



시우의 4살 생일 파티는 놀이학교 같은 반 친구들을 초대하여 M호텔 스위트 룸에서 열었다. 생일 초대장부터 시우와 소민 부부의 드레스, 시우 친구들과 함께 맞춰 입힐 의상 및 액세서리, 케이터링, 기프트박스 등 신경 쓸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았지만 시우의 네 번째 생일 파티를 위해서라면 충분히 잠을 쪼개며 알아볼 만했다. 네 살짜리 아이의 생일 파티를 치르는데 350만 원 정도가 들었지만, 하나뿐인 시우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지불할 수 있는 가격이었다.





“엄마, 시우 합격했어.”

“우리 시우는 잘할 줄 알았어!”

“오늘 오빠랑 갤러리아 들려서 시우 입학 축하 선물 사고 갈게.”

“응.”


아이들의 학습 태도를 매우 중요시하며 레벨테스트조차도 과외를 받아야 할 것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한 영어유치원 입학 테스트에 합격한 시우, 정말 대견하고 기특하고 사랑스럽다.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부럽지가 않다.





to be continued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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