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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 Apr 12. 2024

이것 좀 안 하면 안 돼?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 보면 

특정 인물이 거대한 트럭이나 버스에 

난데없이 쾅! 치이는 사고가 

심심찮게 보인다. 


이것 좀 안 하면 안 되나?

이 개가튼 거.


이 장면만 나오면 정이 뚝 떨어져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싶어진단 말이야.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땐

미처 예상도 못한 순간이어서

말문이 막힐 정도로 놀랐다.


근데 이제 하도 많이 나와서 

얼마든지 미리 눈치를 수 있다.


사건의 열쇠를 가진 사람이 

헤드폰을 쓰고 길을 건넌다?

백퍼다. 

제발 찻길 건널 때 헤드폰 좀 빼...


가난한 아버지가 

딸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넨 뒤 길을 건넌다?

백퍼다. 

제발 축 처진 어깨로

길 좀 건너지 마...


문제는 뻔히 알고 보면서도

볼 때마다 깜짝깜짝 놀란다는 거다.


그러니까 제작진들이 말이야.

보는 사람이 알면서도 놀란다는 걸 아니까,

뻔한 클리셰인 줄 알면서도 

가성비 쩌는 클리셰라면서

계속 써 먹는 거 같아서

몹시 기분이 나쁘단 말이다.


물론

매번 놀라는 내가

붕어같아서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2024.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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