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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드로 Feb 11. 2024

마흔 - 놀이가 필요한 시기!

내 인생 즐겁게 살꺼야. 

"뛰어내려 볼까?"

"스트레스 없는 영원의 세상이 기다리고 있겠지?"

술 한잔 마시고 담배 피우러 나온 옥상 난간에서 불현듯 들었던 생각이다. 

‘나는 회사 조직생활과는 맞지 않는 유형이었다.’  

    

보통 40세, 중년에 접어드는 나이, 마흔의 시기는 한창 자라나는 애들, 가족 부양 위해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리는 시기다. 힘들고 괴로워도 얽힌 타래가 있기에 20, 30대와는 달리 쉽게 멈추지 못한다. 그렇게 꾹 참고 달리다 보면 시간도 경이롭게 흘러간다. 인생의 변화가 없으니 시간이 더욱 빠르게 지나가는데, 어느 날 거울 바라보면 탄력 잃은 피부와 늘어나는 주름도 보이고 마음 한켠에 먹구름이 가려진다. 그러다 50 넘어가면 퇴직이 임박하여 애쓰다가 60 넘어가면 흘러간 청춘이여.      


보통 한국인의 삶

10대 : 꿈 많던 시절은 학습과 사교육으로 가득 차고 

20대 : 취직과 사회 적응에 청춘은 순삭

30대 : 결혼 및 정착 위해 달리기 시작

40대 : 가속하여 앞만 보고 달리다

50대 : 어느덧 퇴직이 임박하고

60대 : 흘러간 청춘이여..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  

   

40세 당시 나는 직장인, 승진 시기가 되어 회사 일에만 매달리다 보니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업무 시간에 승진 생각만 가득했으며, 퇴근 이후에는 상사가 원하는 술자리 따라다녔다. 술자리는 뭐 뻔한, 재미없는 얘기가 오간다. 집에 가봐야 별 볼일 없는 아재들이 회사 술자리에서 하급자 데리고 술 마시며 존재감을 찾는다. 술 자주 마시다 보니 자유로운 날은 뭔가 허전해서 별도 개인 약속 잡아 잔 기울이기 일쑤였다. 이렇게 거의 매일 지속된 음주 + 흡연, 반면 몸 사용은 안 하니 인생 최대 몸무게 기록하였다. 바지가 꽉 끼어 숨 쉬기 힘들었다. 반면 승진은 몇 해째 잡힐 듯 말 듯 신기루처럼 달아났다.

상사는 나의 처해진 상황 이용해 권위 세우며 더욱 스트레스 준다.

"이래 가지고 승진하겠어?"     


영업직이라 판매 실적이 필요했는데, 대형 고객이 다른 공급처로 바꿔 버렸다. 만회하기 위해 더욱 뛰었는데 크게 구멍 난 매출은 당최 회복되지 않는다. 입지가 좁아져 회사에서 죄인처럼 Yes 맨이 되어 복종했다. 힘든 시기였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누군가는 사기도 치더라. 알고 지내던 거래처 담당자가 돈 빌려주면 부족한 실적 채워주겠다고 접근해서 돈만 가로채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더 빌려달라는 뻔뻔함마저.      


그렇게 신체, 정신 둘 다 피곤함이 몇 년간 지속되면서 극한에 몰렸다. 이 순간을 벗어나고 싶었다. 급기야 당시 옥상에서 뛰어내려볼 생각까지 하게 된다. 사실 나는 넓은 관점에서 본다면 참 행복한 사람이지만 생각이 편협해지니 이런 생각마저 가지게 되었다. 남 부러울 것 없는 유명인들이 극단적인 선택 하는 상황도 이해된다.      


사실 나는 일 보다는 놀이를 좋아하는 유전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극한에 몰리자 마음 한켠에 억눌려 있던 작은 불씨(즐겁게 살자는 생각)는 다시 피워 올랐고, 그 세력은 점점 커져갔다.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행복의 길은 무엇일까?’     


마침내 억눌려 있던 불씨는 화염이 되었고, 앞만 보고 채찍질하던 경주마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야생마로 갈아타게 된다.

“그까짓 승진 안 해! 나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 거야!”      


먼저 인생 큰 그림을 그려 보았다. 

행복하려면? 건강한 신체가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중앙에 적었고,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다양한 취미 생활은 기본, 놀고먹고 싶은 것도 본능이니 함께 아래에 적었다. 그러면서도 경제 자유는 달성하고 싶었고, 직장인으로 엄두 못 내던 세계여행도 해보고 싶었다.    

  

놀면서 경제 자유도 달성해? 쉽지 않은 인생 그림인데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싶었다. 

                                       

보다 세부 계획 또한 만들어 보았다.      


그렇게 시작되어 건강해진 신체 바탕으로 다양한 취미생활들이 이어졌고 10여 년이 흐른 지금(50대) 경제자유 달성 및 여러 행복 버킷 리스트를 달성하게 된다.     


다음은 50대 접어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고 즐거운 계획은 계속 이어진다.     

 

이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는 

“열심히 해서 성공해야 돼!”

하는 류의 자기계발 내용이 아니다. 한국 사회의 획일화 된 집단주의, 출세 지향주의, 남의 눈치 보는 풍조에 반기를 들고 일보다는 놀이를 추구하며, 하고 싶은 취미와 여행을 즐겼던, 

나 불드로(타는 영혼 페드로)의 지난 10년 이야기다.


“우리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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