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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마음 Oct 26. 2024

시] 프롬식 사랑법

illustrated by bluejeavi


너를 사랑한다는 건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는 건

아마도 해처럼 그렇게

무작정 내리쬐는 것

아마도 비처럼 그렇게

무작정 쏟아지는 것


네가 어떤 씨앗인지

싹 틔울지 꽃 피울지

열매 맺는 날은 올 것인지

모르는 채로도 그렇게

무작정 퍼붓는 것

별 기대나 보람 없이도

몸과 마음, 영혼을 다해

주고 또 내주는 것


그리하여 어느날

사막이 꽃밭 되는 날이 오거든

애초에 그리 될 일이었다고

첨부터 거기 다 있었노라고 

슬며시 뒤로 물러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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