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lustrated by bluejeavi
너를 사랑한다는 건
최선을 다해 사랑한다는 건
아마도 해처럼 그렇게
무작정 내리쬐는 것
아마도 비처럼 그렇게
무작정 쏟아지는 것
네가 어떤 씨앗인지
싹 틔울지 꽃 피울지
열매 맺는 날은 올 것인지
모르는 채로도 그렇게
무작정 퍼붓는 것
별 기대나 보람 없이도
몸과 마음, 영혼을 다해
주고 또 내주는 것
그리하여 어느날
사막이 꽃밭 되는 날이 오거든
애초에 그리 될 일이었다고
첨부터 거기 다 있었노라고
슬며시 뒤로 물러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