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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 쓰는 마음 Oct 27. 2024

#10 계절감 있는 글쓰기

- 때는 익어 봄이라네, 황망한 계절

글 쓰는 동지 여러분,


이번 주제는 '계절감 있는 글쓰기'입니다. 계절은 글쓰기의 가장 기본적인 테마 중 하나고 활용 범위도 무궁무진하죠. 앞서 '우리 동네 글쓰기' 주제에서 소개드렸던 '우리 동네 가을풍경'도 일종의 계절 글쓰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https://brunch.co.kr/@writinguniverse/61


계절은 창작뿐 아니라 일상에도 무한한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는 소재입니다. 가장 단순하게는 계절 그 자체에 대해 쓸 수 있겠죠. 특정 계절의 풍경을 묘사하거나 '봄의 꽃 심기, 여름의 계곡 수영, 가을의 밤 따기, 겨울의 눈사람 만들기'처럼 그때만 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해서 설명하는 식으로요. 이 얘기를 하니까 마침 생각나는 책이 있는데요. 계절감 가득한 그림책을 찾는 분들에게 조혜란 작가의 '할머니 어디 가요?'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눈앞에 계절이 펼쳐지는 듯이 생동감 넘치는 그림과 따스한 이야기를 보실 수 있답니다.


좀 더 색다른 접근을 위한 출발점으로 아래 주제들도 떠올려 봤습니다.


계절의 의인화

내 인생의 계절

특정 계절을 닮은 사람

계절의 분위기/핵심을 담은 글


수강생들은 계절에 대한 노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과 그 이유 등으로 글을 써 주셨고요. 저는 봄을 주제로 벚꽃 흐드러지는 풍경을 담은 단편 소설을 적었습니다. https://brunch.co.kr/@writinguniverse/65


저에게 봄은 가장 거짓말 같은 시간입니다. 겨우내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마다 연둣빛 봄이 듬뿍 발리고, 분홍, 노랑, 하양, 다홍 등 갖가지 빛깔이 화다닥 번지는 와중에 '이건 다 거짓말이야'라고 소리치며 와락 뛰어나가고 싶은 계절이죠.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봄을 아무리 기다렸어도 그 계절은 언제나 갑작스럽습니다.

수차례의 겨울을 지내며 깨달은 한 가지가 있다면, 봄은 결코 한 발짝씩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모두가 한마음으로 기다리는 그 계절은 언제나 성큼 들이닥쳐 시작과 동시에 한껏 무르익죠. 자고 일어났더니 만개한 꽃송이가 지천에 깔려 있었다는 식으로요. 오늘 예시작으로는 봄을 주제로 한 시 두 편을 공유하려 합니다.


봄_#1


왈칵 덮쳐오니
눈앞이 노랗다
저 해일 같은 개나리


봄_#2
개나리가 피었다
진달래가 피었다
급기야 목련송이 활짝 터지고
나는 고만 고개를 돌렸다.
쳇, 거짓말!


p.s.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 참여하려고 부랴부랴 삼 주치를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최소 열 편이 필요하더라고요. 다음 두 주는 쉬고, 11월 18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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