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월 9일 일요일, 오늘은 제15회 여의도 벚꽃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10km 마라톤은 이번에 세 번째로 뜁니다. 이제 10km가 어느 정도의 거리인지는 잘 압니다. 하지만 역시 5km 뛸 때와는 다르게 1시간 넘게 뛴다는 것은 긴장도 되고 부담이 큽니다. 지난번에는 1시간 6분 정도 걸렸습니다. 이번에는 한 시간 안에 들어올 수 있을까?
아침 6시 30분경에 일어나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짐을 쌉니다. 지금 바깥 온도는 0도. 오전 9시경에는 3도, 10시경에는 6도, 11시경에는 7도가 된다고 합니다. 바지는 얇고 헐렁한 운동복으로, 셔츠는 겨울용 긴팔 러닝복으로 준비합니다. 대회본부에서 반팔 티셔츠를 보내왔으나 그것을 입기에는 날씨가 아직 쌀쌀합니다. 운동복은 모두 가방에 넣고 두꺼운 잠바와 바지를 입고 출발합니다. 벚꽃 마라톤 대회. 아직 벚꽃 필 때는 아닌데 벚꽃을 보러 가는 마음으로 집을 나섭니다. 집을 나서면서 온도를 재보니 영상 1도, 습도는 87%입니다. 도로 위에는 봄비가 내렸는지, 축축합니다.
경전철 우이신설선을 타고 신설동으로 갔다가 1호선으로 바꿔 탑니다. 종로 3가에서 5호선으로 바꿔 타고, 여의나루역에서 내리니 8시 30분이 되었습니다. 붐비는 시간인지 같이 내리는 참가자들이 많습니다. 하늘은 미세먼지가 많은 건지, 아니면 안개가 낀 건지 뿌옇습니다. 높이 뜬 태양이 밝게 빛나는 동전처럼 붉그스럼합니다.
2번 출구로 나가 한강 공원 물빛무대 앞 광장으로 향합니다. 도중에 대회 안내 간판이 있습니다. 배치도를 보니 광장에 설치된 무대 오른쪽 구석에 남자 탈의실이 있고, 그 앞에 물품보관소가 있습니다. 출발시간이 상세히 나와 있는데 하프팀은 정확히 9시에 출발하고 10km 팀은 두 개 팀으로 나누어 출발합니다. 55분 이전 기록 보유자는 9시 10분, 55분 이후 기록 보유자는 9시 17분 출발입니다. 제 기록은 1시간이 넘으니 17분에 출발합니다. 5km 출발 시간은 9시 25분입니다. 10km 팀 출발이 끝나고 8분 있다 5km 팀이 출발하니 최대한 빨리 도망가야겠습니다. 느리게 달리다가는 5km 팀 선두그룹에 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장실에 급히 들렸다가 재빨리 광장의 무대 쪽으로 가서 큰 비닐을 받아 탈의실로 갑니다. 가방과 잠바, 바지 등을 보관용 비닐에 넣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바깥에 나오니 날씨가 포근해졌습니다. 물품보관소로 가서 물건을 맡겼습니다. 아직 시간이 남아 광장에 설치된 부스를 돌아다니며 이것저것 구경을 합니다. 물도 조금 마시고 커피도 한잔 얻어 마셨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몰려 있는 출발 아치 쪽으로 이동합니다.
출발선에는 벌써 하프팀 참가자들이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반팔에 반바지를 입은 참가자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대회 본부에서 보내준 하늘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도 있습니다. 강변의 공기는 조금 싸늘하지만 그래도 완연한 봄날 아침입니다. 출발 아치 오른쪽에는 벚꽃이 만발합니다. 직접 가서 확인해보지는 않았지만 조화 같습니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대회본부에서 준비한 것입니다.
하프 참가자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하프 마라톤은 약 21km를 달립니다. 10km의 두 배니 2시간 넘게 달리는 거리입니다.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혹 60, 70대의 아저씨, 아줌마들도 섞여 있습니다. 나이 많은 여성들이 적지 않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 나이에 마라톤을 2시간씩이나 달릴 생각을 하다니 선각자들입니다. 대개 남자나 여자나 나이 60이 넘으면 몸 한 군데 정도는 정상이 아닙니다. 온몸 사방이 온전한 데가 없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건강한 사람도 60년 이상 몸을 쓰다 보면, 잘 관리를 해도 고장 나기 쉽고, 온갖 질병에 취약해집니다.
나이 60이 넘은 사람들에게 마라톤은 무엇일까? 이제 쉴 나이인데 마라톤 한다는 것은 아무래도 몸을 무리하게 혹사하는 것입니다. 젊을 때는 사서 고생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직 젊다고 생각하고 일부러 돈을 내고 고생하는 것입니다. 이번 참가비는 45,000원이었습니다. 몸을 적당히 혹사시키면 몸이 스스로 저항력을 키운다고 합니다. 근육이건 심장이건, 그곳으로 통하는 핏줄이건 폐로 연결된 호흡기관이건, 그리고 정신력이건 조금은 더 강해지겠지요. 그런데 저는 지난달 2월 16일에 10km 마라톤을 뛰고 1주일 정도 독감에 걸려 있었습니다. 그 뒤에 조금 낳는 듯하더니 다시 2주 정도 감기로 고생을 했습니다. 아직도 잔기침과 가래가 남아 있습니다.
어제는 너무 긴장해서 그랬는지 잠까지 설쳤습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했으니 지금 컨디션이 말이 아닙니다. 옆에서 준비운동을 하고 있던 어떤 참가자도 입을 커다랗게 벌리고 하늘을 쳐다보며 하품을 합니다. 시간을 잘 맞춰서 일찍 집을 나서야 하니 사실 마라톤 대회 긴장은 전날 밤부터 시작합니다. 잘 자야 좋은 기록이 나올 텐데 오늘은 틀렸습니다. 아침의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십니다. 손발을 움직이며 준비운동을 하고, 활기찬 노래를 들으니 그나마 조금씩 정신이 맑아집니다.
이윽고 하프팀이 출발하고 10분 뒤에 10km 첫 팀이 출발했습니다. 빠르게 달리는 사람들은 모두 나갔습니다. 두 번째 출발팀에 섞어서 출발을 기다립니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출발! 출발선을 힘차게 통과해서 앞으로 앞으로 달립니다. 10km를 55분 넘게 달리는 사람들끼리 팀을 이뤄 달리니 모두 함께 여유가 있습니다. 역시 여성들이 많고 천천히 달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는 그중에서도 느린 편이니 길 가 한쪽으로 비켜서서 달립니다. 귓가에 스치는 바람은 여전히 쌀쌀합니다. 반팔을 입은 사람도 있으나 대개는 반팔 아래에 긴팔 셔츠를 입었습니다. 얇은 잠바를 입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여성들 둘이는 자매인지 친구인지 고급스러운 꽃무늬 잠바를 똑같이 입었습니다. 똑같은 키에 똑같은 말총머리를 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깡총깡총 춤을 추듯이 경쾌하게 달립니다.
5km 반환점까지는 천천히 달리다가 반환점을 돈 뒤에는 속도를 빨리 해봐야겠습니다. 오늘도 목표는 쉬지 않고 달리기입니다. 찬 공기가 마음에 걸립니다. 반환점까지는 마스크를 끼고 달려야겠습니다. 목감기가 다시 살아나 가래가 심해질까 걱정됩니다. 길가에 늘어선 개나리와 철쭉은 아직 싹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길 옆 바닥에 깔린 잔디가 노랗습니다. 한강을 가로지른 다리 중간쯤에 수증기인지, 하얀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오릅니다. 강 건너에 멀리 보이는 나무들은 아직도 겨울입니다. 앙상하게 마른 나뭇가지들이 한강의 물결을 따라 넘실거립니다.
너무 천천히 달려서 그런지 몇 사람이 저를 추월해 갑니다. 속도를 조금 올려야겠습니다. 마스크 사이로 먼지가 들어오는지, 아니면 찬 공기가 들어오는지 마른기침이 계속 나옵니다. 몸은 조금씩 더워집니다. 그런데 왼쪽 무릎이 출발할 때부터 불편하더니 삐그덕거립니다. 왼쪽 다리에는 최대한 힘을 주지 말아야겠습니다. 출발한 지 3분쯤 되었을까, 서강대교 아래를 지나갑니다. 다리 바깥으로 나오니 가지만 남은 커다란 미류나무가 하늘 높이 솟아 있습니다. 그 아래 긴 도로가 깔려있고, 그 위로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달립니다. 파란 하늘이 구름 한 점 없습니다. 왼쪽으로는 미류나무가 무더기로 서 있습니다. 그 너머로 국회의사당 본청 건물이 보입니다.
달리는 몸이 평소보다 무겁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사뿐사뿐 가볍게 달리는데 저는 큰 짐을 진 것처럼 몸이 무겁습니다. 타박타박, 타박타박, 타박타박. 아무래도 마스크를 벗어야겠습니다. 몸이 무거우니 산소를 더 많이 마셔야 합니다. 마스크를 벗습니다. 찬 공기가 걱정되지만 숨을 깊이 들이 마시니 달리기가 편합니다. 숨을 들이키고 내쉬고, 들이키고 내쉬고, 부지런히 달립니다. 2차선 도로에는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는 길가의 하얀 선을 밟고 달립니다. 국회의사당 둔치 주차장 부근까지 왔습니다. 여기도 하늘 높이 미류나무가 여러 그루 서 있습니다. 높은 곳에 둥근 까치집이 두 개나 걸려 있습니다. 앞서서 달리는 어떤 사람은 두 손을 모두 내리고 흔들거리며 달립니다. 가드를 내린 복싱 파이터 같습니다. 성룡의 취권 동작 같기도 합니다. 저렇게 달리면 힘이 좀 덜 들까? 저도 힘을 모두 빼고 흉내를 내봅니다.
국회의사당 건물을 빙돌아 달리다가 내려가 조그마한 터널을 지났습니다. 여기까지는 대략 2키로. 아직도 8키로나 남았습니다. 조금 더 달리니 2.5km 지점일까? 5키로 달리는 사람들을 위한 급수대가 나옵니다. 여기에서 좀 쉬면서 물을 마셔야겠습니다. 물이 많이 담긴 컵을 찾아서 들고 천천히 걸어가며 마십니다. 아무래도 오늘 체력은 최악입니다. 왼쪽 무릎이 불편해서 오른쪽 다리에 힘을 주고 달리는데 이제는 오른쪽 무릎이 불편해졌습니다. 엄지발가락 쪽도 무리가 갔는지 움직임이 이상합니다. 오른쪽 엉덩이 관절도 삐그덕거립니다. 물을 다 마시고 다시 달리기 시작합니다.
얼마나 왔을까? 멀리 다리가 보입니다. 월드컵대교일까? 거기에서 200미터만 가면 반환점입니다. 달리면서 보니 월드컵대교가 아닙니다. 성산대교라는 이름이 크게 적혀있습니다. 아아, 그럼 여기에서 또 500미터를 더 달려야 월드컵대교입니다. 거기에서 또 더 200미터 더 가야 반환점이 나옵니다. 옆 길 반대 차선으로는 계속해서 사람들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좋겠다." 돌아오는 사람들을 구경하면서 월드컵 대교 아래를 지나 저도 반환점을 겨우 돌았습니다. 그리고 급수대 앞을 지나 물을 받고 천천히 마시면서 걸어갑니다. 앞으로 또 5km. 왼쪽 무릎은 괜찮아졌는데, 오른쪽 다리는 여전히 불편합니다. 무릎도 고관절도 삐그덕거립니다. 빨리 달리기는 포기합니다.
반환점을 돌고 2km쯤 달렸을까?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나고, 자전거를 탄 대회 안내원들이 지나가고 뒤에서 마라토너들이 빠른 속도로 달려 나와 저를 추월해 갑니다. 아마도 하프팀 선두 주자들 같습니다. 오른쪽으로 100미터쯤 떨어진 차도에는 차들이 부지런히 지나갑니다. 양화대교까지 왔습니다. 다리 밑을 지나 달려갑니다. 2.5km 화이팅! 대회 안내원들이 커다랗게 외칩니다. 2.5km 화이팅! 그만큼 남았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달리던 사람이 갑자기 멈춰 서서 걷습니다. 도로 가운데로 자리를 옮겨서 계속 달립니다. 달리는 속도가 느린지 뒤에서 달려오던 사람들이 저를 추월해 갑니다. 또 한 사람이 추월해 갑니다.
다리가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자세를 바로 잡고, 심호흡을 해보지만 달리는 소리는 터벅터벅, 가뿐하지 않습니다. 폭이 좁은 다리 밑을 지납니다. 당산철교 아래입니다. 멀리 국회의사당의 둥근 돔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하늘이 뿌옇습니다. 태양은 밝게 빛나고 있지만 뜨겁지 않습니다. 식수대가 보입니다. 가까이 다가가 물을 집어 들고 마십니다. 여기에는 간식도 있습니다. 초코파이도 한 조각, 바나나도 한 조각을 들고 달립니다. 조금씩 먹으면서 달리면 1km 정도는 훌쩍 지나가겠지요.
달리는 오른쪽으로 현수막이 걸려 있습니다. "과속은 생명을 빼앗아가는 흉기" 사이클 타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문입니다. 마라톤도 과속은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이제 차도는 오른쪽으로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지나가는 차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달리는 코스는 한강 쪽으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갑니다. 싸이틀 두 대가 왼쪽 길에서 불쑥 나와 손쌀같이 달려갑니다.
갑자기 호루라기 소리가 들립니다. 사람들 발에 맞추어 하나 둘, 하나 둘, 호루라기를 불면서 달리는 사람은 레이스패트롤이라는 표시판을 등에 달고 있습니다. 그 사람의 호루라기 소리에 발을 맞춰봅니다.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하나 둘.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역시 같이 뛰는 마라톤은 힘이 덜 듭니다. 최대한 그 사람 뒤를 따라가야겠습니다. 달리는 길은 왼쪽으로 빙돌아 갑니다. 오른쪽으로 가까이 국회의사당 건물이 지나갑니다. 터널 아래로 들어갑니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또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하나 둘, 하나 둘 구호가 들립니다. 레이스패트롤을 하는 그 사람은 나이가 60이 넘은 것 같은데, 몸매가 날렵합니다. 가늘고 단단한 다리는 강철 같습니다. 달리는 속도는 변함없이 빠릅니다. 결국에 저는 따라붙지 못하고 계속 뒤처집니다. 100미터, 200미터, 그러다 그 사람은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둔치 주차장까지 왔습니다. 의사당의 둥근 돔이 아주 커다랗게 보입니다. 화이팅! 안내하는 사람이 외칩니다. 오늘 기록은 얼마나 될까? 마지막으로 힘을 내보지만 뒤에서 다른 사람들이 더 빨리 달려 나옵니다. 드디어 서강대교 밑을 지났습니다. 멀리 골인 아치가 보입니다. 100미터 화이팅. 안내하는 사람이 외칩니다. 화이팅. 사람들이 스퍼트, 스퍼트 외칩니다. 그런데 정작 빠르게 치고 나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많이 지쳤습니다. 저도 스퍼트보다는 끝까지 꾸준하게 달립니다. 드디어 골인했습니다.
골인의 기쁨보다는 잠을 못 잔 눈알이 욱신거리고 쑤십니다. 어디 벤치에 누워서 한숨 자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아직 추우니 그럴 수도 없습니다. 간식 배부 코너로 가서 간식과 물과 메달을 받았습니다. 물을 마시고 빵을 먹으면서 기록을 봤습니다. 1시간 9분 2초입니다. 지난번에는 1시간 6분이었는데 조금 늦어졌습니다. 컨디션이 아주 안 좋았는데, 이 정도면 양호합니다. 시간당 8.7km 속도로 달렸으며 1km 당 6분 54초 속도로 달렸습니다. 처음 5km는 33분 42초(1km 당 6분 44초), 나중에 5km는 35분 20초(1km 당 7분 4초) 걸렸다고 합니다. 반환점 이후에 더 빨리 달리려고 했는데 생각만 앞섰습니다.
이날 10km 1등은 33분 2초, 2등은 33분 10초, 3등은 33분 46초였습니다. 제가 반환점을 돌고 있을 때쯤에, 이들은 골인을 했습니다. 이들과 경쟁하려면 지금 뛰는 속도보다 2배는 더 빠르게 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성 1등은 40분 16초, 2등은 40분 23초, 3등은 44분 26초였습니다. 남자들 중, 뒤에서 1등은 2시간 16분, 2등은 2시간 14분, 3등은 1시간 56분이었습니다. 이들과 비교하면 제가 많이 늦는 것도 아닙니다. 여성은 뒤에서 1, 2등이 1시간 49분, 3등이 1시간 48분이었습니다.
나중에 순위 조회를 해봤습니다. 10km를 달린 2,639명 중에 저는 1,855등이었습니다. 남자만 계산하면 1,593명 중에 1,282등 했습니다. 중간 정도면 좋을 텐데 그러려면 일단 10km를 1시간 안에 돌파해야겠습니다. 그리고 10km를 달린 여성들이 1,046명이나 되었다니 놀랍습니다.
마라톤을 뛰고 온날 저녁쯤에 광화문 광장 나들이를 했습니다. 탄핵 시위도 참석할 겸 사람들 구경을 하고, 노래도 듣고, 부르고 귀가를 했습니다. 당시 걷기가 불편하고 온몸이 뻐근했는데 그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3일 정도 이런 불편함이 계속되었습니다. 특히 허벅지 부근은 가벼운 통증이 있었습니다. 5km 달릴 때도 처음 몇 번 달릴 때는 이랬으나 나중에는 괜찮았습니다. 10km 달리는 근육은 따로 있을까? 아니면 5km만 달리던 근육이 10km를 달리면서 무리가 갔을까? 언제까지 이럴지 궁금합니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렇게 운동으로 발생한 근육통은 처음에는 점점 심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소멸된다고 합니다. 뼈에 붙어 있는 골격근육은 반복적인 수축운동으로 상처를 입기 쉬운데 통증이 잘 아물면 오히려 이전보다 더 튼튼하게 된다고 합니다.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1) 운동전후의 스트레칭, 2) 손으로 주무르는 부드러운 마사지, 3) 충분한 수분과 에너지 보충, 4) 그리고 우유가 특히 좋다고 합니다.(주 1) 가벼운 조깅도 근육통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주 2) 기억해 두었다가 꼭 실천해 봐야겠습니다. 또 마라톤을 골인한 직후에는 모든 동작을 바로 멈출 것이 아니라 가볍게 걷고 움직이거나 많이 사용한 근육 부분의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주 3) 다음에는 골인 지점에 들어와서 바로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스트레칭을 해야겠습니다. 과학적으로 준비해야겠습니다.
주 1) 김상훈(스포츠의과학 전공 교수), <러닝(15km) 후 근육통 관리>
주 2) 정석근헬스라이프 TV, <마라톤대회 이후에 근육통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주 3) 오하늘, <근육‧관절 쥐어짜는 ‘마라톤’ 골인 지점 통과 후 신체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