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끝 무렵, 나에게 당뇨가 찾아왔다(1)

평범한 나의 삶 속 갑작스럽게 당뇨가 찾아오다

by 밤고구마

때는 바야흐로 초등학생 6학년 거의 끝 무렵이었다.

나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학교 수업도, 학원 수업도 잘 듣고 다녔던 평범한 초등학생이었다.


그러던 어느 겨울날, 갑자기 학교 수업을 듣던 중 목이 타들어가는 듯한 갈증을 느끼게 되었고 계속 물을 찾아 마시게 되었는데 나는 그냥 단순히 운동을 많이 해서 그런 건가, 피곤해서 그런 건가 하고 상태가 일시적으로 그러는 줄 알았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계속 수업시간마다 심한 갈증을 자꾸 느끼게 되었고 물을 찾는 횟수도 점점 증가했으며, 물을 많이 마시다 보니 쉬는 시간마다 화장실에 자주 가게 되었다. 그리고 마치 사막 한가운데 오아시스를 발견한 느낌처럼 나는 물을 마시면 마실수록 물이 점점 달게만 느껴졌고 몸은 점점 더 피곤해져 가며 살은 점점 빠지기 시작했다.


나의 이러한 상태를 엄마가 보시더니 내 상태가 많이 심각하다고 느끼셨는지 얼른 나를 병원에 데려가야겠다고 하셨다. 엄마는 젊었을 때, 외할머니께서 나처럼 그러한 증상을 겪으셨던 모습을 옆에서 본 적이 있었고, 외할머니께서 당뇨를 판정받으셨던 것까지 옆에서 다 보셨기에 나의 이러한 상태를 보고 어쩌면 단번에 캐치할 수 있으셨던 거 같다.


그래서 처음에는 엄마가 나를 병원에 빨리 데려가려고 했는데 나는 어린 마음에 병원에 가면 내가 죽을병에 걸렸다는 소리를 듣게 될까 봐 약 한 달 정도는 병원에 가는 걸 계속 미루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빨리 병원에 가는 게 맞는 건데 그때는 내가 어렸었고 평소 큰 병을 앓지도 않았기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 건 큰 병이 있어서 받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병원 가면 검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에게는 너무나도 무섭고 두려운 마음이 들어 차마 병원에 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겪는 이 증상들은 단지 다 일시적일 거라는 마음에 나는 병원에 가는 것을 계속 미루어왔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의 증세는 점점 더 악화되어 나 또한 이게 일시적인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결국 엄마와 함께 동네 내과의원에 가게 되었다.


간단하게 검사를 끝마치고 나는 엄마와 함께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부디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길 속으로 계속 바라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 이름이 호명되자, 나는 엄마와 함께 진료실 안으로 들어가서 떨리는 마음으로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의사 선생님께서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시면서 엄마께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따님분 검사결과... 당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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