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의 정말 최남단이라고 느껴지는 작은 섬에서 살아간 지 큰 딸의 나이만큼
세월이 지났습니다. 그만큼 저도 나이의 앞자리가 달라졌습니다.
첫째 딸이 10살, 둘째 딸이 5살, 막내 아들내미가 3살 이렇게 아이만 키우다 보니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나 싶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무려 10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게 새삼 마음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립니다. 내 나이는 마흔, 지금 한창 사십춘기를 보내는 중입니다. 분명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내가 이뤄놓은 것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 이 기분, 끝을 모르겠는 육아의 굴레 속에서 좌충우돌하다가 작년부터 온라인세상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숨이 막힌다고만 생각했던 나의 섬 환경과 아이 셋의 육아일상이 아직 정답을 모르지만
소통하고 이야기 나누며 많이 좋은 쪽으로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
이런 게 글쓰기의 매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히려 내가 살고 있는 자연 풍경도 나누고, 힘들고 웃기기도 한 육아이야기도 나누고,
그럼 함께 웃으며 소통하는 온라인 친구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묘한 설렘으로 시작을 해봅니다.
경기도 살던 도시 여자는 아주 평범하게 남들이 아는 그 길대로 3년제 한양여대 인테리어디자인 전공을 하고, 졸업하면서 취업을 하며 인테리어 디자인 설계일로 약 7년간의 회사생활도 경험했는데요.
인생에 있어 첫 번째 일탈은 일본워킹홀리데이로 2011년 도쿄에서 1년 살이 해본 것과 29살 무작정 남편만 믿고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 시집을 오게 된 두 번째 일탈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2024년 세 번째 일탈을 꿈꾸며 브런치작가로 글 쓰는 삶을 살아가려고 합니다.
엄마로서의 삶에서만 살기를 원하는 여자는 없는 것 같아요. 다시 나를 찾고, 나를 제대로 알아가고, 새로운 나를 위해 여러 가지를 도전합니다.
힘들게만 느껴지던 육아일상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
언젠가 돌이켜보면 웃으며 추억이 될 수 있겠죠?
제가 원하던 풍요롭고 힐링하는 삶으로 나의 세상은 다시 창조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