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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68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

너무 완벽해서 나를 미치게 만드는 곳

by 송한진
#사진을 클릭하면 커져요!
#그리고 다시 누르면 작아져요!



배터시 공원의 탬즈강변 동쪽 방향 출구에 도착했다.

여기서 진행방향으로 조금만 더 이동하면 바로바로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이다.

현수교의 붉은 케이블의 색이 배터시 공원 난간의 붉은색과 통일감이 있다.


날 좋다.


도로가로 올라갈 필요 없다.

산책로를 따라가면 공원에서 편하게 이동가능한 통로가 있었다.

딱 봐도 방금 만든 것 같은 힙한 느낌.

이 통로에는 작게 배터시 발전소의 역사관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 모습은 재개발이 모두 완료된 미래의 모습의 조감도 미니어처.

중앙의 발전소 건물을 둘러싸는 각양각색의 신규 빌딩들이 인상적이다.

탬즈강 뷰라구!


과거 발전소일 때의 모습.


터널을 지나면 본격적인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 구역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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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페스티벌이 진행되나 보다.

엄청난 위용.

정말 정말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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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아름다운 녹지.

그 위에 적절히 흩뿌려진 조형물과 편의 시설들.

모두 완벽.


초거대 잔디 소파.

옆의 유리 아파트가 발전소와 신구조화를 이루고 있다.

유리에 비친 하늘과 발전소의 모습.

내부로 들어갔다.

내부 공간도 당연히 시원시원하게 트여있다.

테이트 모던과는 또 다른 맛이다.

쇼핑몰 지역이다.

가게들이 다닥다닥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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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에 발전소 역사 전시관이 작게 또 마련되어 있다.

이 형은 런던에서 안 빠지는 곳이 없다.

물론 이 시설이 아직 100% 가동 중인 건 아니다.

아직 가오픈이라고 하면 적절할까.

다음에 돌아올 때에는 모든 시설들이 작동 중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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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컨트롤 룸이었던 곳이 바로 변신했다.

저쪽에 보이는 곳이 주거지역, 레지던스와 연결된 시설일 것 같다.

이 발전소는 하부는 복합 쇼핑몰로 사용되고, 상부는 아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내부에 영화관도 있다.

당연한가?

피아노 연주도 뚱땅뚱땅 해줬다.

그리고 발견한 멋진 공간.

뭐지? 조금 있다가 가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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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의 깔끔한 공간.

당당하게 들어갔다.

그런데 내부에 시큐리티가 따로 자리하고 있었다.

내게 왜 왔냐고 물었다.

나는 여기가 뭐냐고 물었다.

그는 애플 런던의 사무실이라고 했다.

아하! 어쩐지 인테리어에서 애플 매장 냄새가 조금 나는 것 같다.

과연 애플이라 그런지 가장 핫해질 곳으로 사무실을 잽싸게 선점했구나.

용무 없이 오피스에 접근할 수 없으므로 쿨하게 퇴장.

로비만 구경했다.


다시 쇼핑몰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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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밥을 해결할 시간.

내 선택지는 바로 파리바게뜨.

한국의 그 파리바게뜨가 맞다.

그런데 또 아니다.

메뉴가 달라 한국의 느낌을 기대하고 가면 오산이다.

잠깐 밖으로 나와 발전소의 옆구리도 구경한다.

아주 이뻐서 죽겠다.

옆의 아파트들의 거주민들이 부럽다.

대문짝만하게 찍힌 파리바게뜨 간판.


내부에 발전소 전망대가 운영되고 있어서 잠깐 다시 구경 왔다.

티켓 가격이 상당하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모양.

나는 멀리서 구경만 하는 것으로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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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점심은 파리바게뜨의 오리 오렌지 샌드위치.

한국에서 못 먹던 맛이라 만족스러웠다.

살고 싶다!

발전소를 한 바퀴 둘러보는 중 발견한 레지던스 입구.

궁금하다!


옆구리를 쭉 돌아 북쪽으로 올라간다.

북쪽에는 또 새로운 양식의 빌딩 구역이 나타난다.

여기엔 좀 더 흐루꾸한 무늬의 아파트가 있다.

그리고 부띠끄 호텔 하나.

바로 고민도 않고 로비 구경이다.

문을 열면 바로 데스크가 있는데, 직원 누나가 마음껏 구경하고 가라고 했다.

아예 데스크에서 나오더니 나를 안내한다.

그녀는 로비 안쪽으로 투어까지 시켜주며 로비 소파에서 쉬다가 가라고 한다.

감사합니다!

로비공간.

디자인이 아주 감각적이다.

저 노란 닭 앞에 데스크가 있다.

안쪽 깊숙이 들어가면 식당이 나온다.

귀여워.

좋은 색감의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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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바퀴 보고 오니 누나가 사라져 있었다.

여기도 다음에 꼭 묵어보기로.


참고로 이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 프로젝트는 아직 미완성이다.

메인 건물인 발전소뿐만 아니라 주변 아파트들도 아직 마무리 작업 중인 곳이 있다.

내부로 들어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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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탐험은 나를 너무 설레게 만든다.

아파트의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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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책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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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파트면 피트니스 시설은 기본으로 있어 줘야지.

어린이 놀이터는 아직 공사 중.

내 혼을 쏙 빼놓을 정도로 멋있었던 곳.

떠난다는 사실이 아쉬울 정도였다.

그리고 역세권이다.

입구에 바로 지하철역이 똭.

지하에 자전거 주차장이 엄청 크다.

여기 살면 탬즈강 라이딩 안 할 수가 없다.

그냥 나가기에는 아쉬워 커피라도 한 잔 더 사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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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프렛이다.


이제 진짜 안녕, 내 사랑!



ep.68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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