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0.
~2011.6.10~
예전과 똑같은 과정으로 인공수정을 했다. 이번이 6번째라는 사실 말고는 별다를 것도 없었다. 평소처럼 주사 맞고 정해진 날짜 5/26,27에 시술을 받았다.
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굉장한 통증이 있었다.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통증이 며칠 지난 후, 이번에는 또 처음 경험해 보는 불편함이었다.
내 뱃속의 모든 내장기관이 멈춰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아주 딱딱한 거북이 등껍질을 배 앞쪽에 붙여 놓은 것 같았다. 처음 느껴본 불편감이었다.
이런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 서방이 좀 바빠졌다. 평소에 엄청 싫어하던 설거지를 거의 몇 주째 하고 있었으니까...ㅎ 내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암튼 이런 불편함 속에서도 시간은 흘러갔다. 하지만 불안한 마음은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언제나 인공수정 후 처음 방문하는 자리에서 선생님께서 항상 질문하시는 내용이 있었다.
"이번에는 어떤 것 같아요? 유방은 좀 어떤가요?"
도대체 내 가슴은 부풀 생각도 또한 아프지도 않다! 이런 상황이라면 저 질문에 또다시 같은 대답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어두운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