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시시한 시 07화

나는 사랑을, 너는 사과를

by 홍혜성

너는 말했다. 사랑을 받고 싶다고. 그래서 하나씩 하나씩 내 심장을 떼어내 너에게 주었건만, 너는 그 사랑을 요리조리 주무르고 굴리다가 흙이 묻고 물러 터지자 미안하다고 말하고 도망친다. 다시 주워 담아 동맥만 남은 심장에 붙여보려 하지만 끈적이는 검붉은 피만 뚝. 나는 사랑을 줬는데 넌 사과를 한다.

“미안하지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