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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산호 Dec 20. 2023

아빠와 함께 보물섬으로 6


6. 피닉스제도 보호구역 (키리바시)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기고 있는.    


- 세계에서 제일 먼저 새해를 맞는 나라는 어디일까?

- 제가 알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곳은 울산 간절곳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먼저 뜨는 곳은 잘 모르겠는데요.

- 남태평양의 섬나라 키리바시의 피닉스 제도가 아닐까 싶어. 왜냐하면 날짜 변경선에 가장 가까이 붙어 있으니까. 날짜변경선 지도를 보면 본초자외선 말고, 이마, 코, 그 밑에 입 안처럼 쏙 들어간 부분이 바로 키리바시야.

- 아하, 거기 말이군요.


- 원래는 그 모양이 아니었는데 1995년에 동쪽으로 꺾어 표준시를 바꾸었어. 나라 안에서도 날짜가 달라서는 곤란하거든. 그래서 날짜변경선 가장 동쪽에 있는 나라 키리바시는 세계에서 일출이 가장 빨라.

- 키리바시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 키리바시는 33개의 산호 환초와 섬으로 된 나라야. 육지는 얼마 되지 않는데 영토의 99%가 바다야. 지구의 동, 서, 남, 북에 걸쳐있는 4반구의 나라이기도 하고. 기원 전부터 미크로네시아계 원주민들이 살았는데 1788년 해군 대령 토머스 길버트가 상륙한 후 이름을 길버트 제도라고 했어. 이후 영국 식민지가 되었다가 미국과 일본의 전쟁터가 되었다가 핵실험장소가 되기도 했어. 베티오섬에는 2차 세계대전 사망한 수천 명의 미국, 일본인 병사 추모 기념비가 있어. 키리바시가 공화국으로 독립한 것은 1979년이었어.


- 험난한 현대사를 겪었군요.

- 응. 키리바시는 길버트 제도, 라인제도, 피닉스 제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농사짓기가 어려워. 한때는 길버트제도의 바나나섬에서 인광석을 채굴하면서 좋은 시절을 보내기도 했어. 그러나 그것도 잠깐, 이것마저 고갈되면서 지금은 관광업, 수산업, 어업권 임대로 살아가고 있어.

- 키리바시는 한때 부자나라였군요.

- 맞아. 지금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지금이 중요하지. 그 중 피닉스 제도는 인간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은 섬이야.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의 환상의 산호섬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 섬은 언제 잠길지 모르는 섬이야. 키리바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가 크리스마스섬인데 현지 발음은 키리티마티야.

- 비슷하네요. 키리티마티.


- 세계에서 가장 큰 산호섬인데 커다란 물고기가 많이 잡혀 바다낚시로 유명한 곳이야. 청새치, 창꼬치, 참치, 돛새치, 80킬로그램이 넘는 무명갈전갱이. 이밖에 희귀종 새, 산호초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려드는데 항공편이 늘 자리가 없대.

- 그 정도로 좋은 곳인가요?

- 좋은 곳이지. 10월 우기가 되면 섬의 숲에서 살던 붉은 뭍게 1억 마리가 수정을 위해 동시에 해안으로 이동하는데 그 광경에 다들 넋을 잃을 정도야.

- 아마 섬이 온통 붉은 색일 것 같아요.


- 죽기 전에 봐야 할 절경이라 인기가 많은지 모르지만 내 생각에는 그곳이 곧 가라앉을지도 모르기 때문인 것 같아. 한정판 여행지인 거지. 우리 인생도 그렇잖아. 죽을 위기를 한 번 겪은 사람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고, 의미 있는 삶을 살려고 애쓰잖아.

- 정말 물에 잠기게 될까요?

- 키리바시 평균 해발고도가 2미터 정도인데 기후변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면 투발루처럼 물에 조금씩 잠기게 될 거야.


- 뭔가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 지금 같은 속도로 해수면이 상승하면 2050년경에는 키리바시도 물에 잠기게 되고 국민들은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 하는, 기후난민이 될 거야. 그래서 투발루 바로 위쪽에 위치한 키리바시 대통령 아노테 통이 큰 결단을 내렸어.

- 어떤 결단인가요?

- 가만히 앉아 물에 잠기는 대신 원양어선 입어료라는 이익을 포기하고 섬을 해양공원으로 설정하고 어획이나 채굴을 금지했거든. 그 결단으로 인해 세계자연유산을 지키는 데 일조하며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분이 되었어.


- 그러니 섬에 대해 더 궁금해져요.  

- 피닉스 제도는 8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버니섬, 캔턴섬, 니쿠마로로환초, 맨라섬, 오로나환초, 라와키섬, 엔더베리섬, 매킨섬. 그런데 캔튼 섬 외에는 사람이 살고 있지 않아. 섬이 고립된 덕분에 인간이 접근하기 힘들어 자연 그대로 남아 있어 특별한 곳이야. 플랑크톤이나 동식물에게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섬인데 상어와 바다거북, 대왕조개, 야자집게, 바다새가 살고 있어. 바다 속에도 514종의 암초 물고기도 살아가고 있고.

- 피닉스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였어요? 불사조를 뜻하는데.

- 그래? 매력적인 이름이네. 사이클론의 안전한 피난처여서 그랬나. 아니면 1840년대 무렵부터 부근 해역을 자주 드나들던 포경선 이름이 피닉스여서 그랬나. 그것도 아니면, 미국과 영국이 이 산호섬을 비행기 기착지나 미사일기지로 사용하면서 그랬나.


- 아이 참, 아빠는. 혹시 유리 문어라고 들어본 적이 있어요?

- 아니.

- 아빠도 모르는 게 많구나.

-TV에서 보았는데 피닉스제도 심해에서 발견된 이 유리 문어는 온 몸이 투명해요. 내장이 다 보여요. 시신경이나 다 보여요. (슈미트해양연구소)

- 사람으로 치면 투명인간이나 다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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