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Introduction)은 논리적이고 설득력있게 구성하여야 한다라고 지난 8장 논문작성 2주차에서 강조한 바 있다. 아울러 서론은 크게 네 개 정도의 소제목으로 나누어 작성하길 추천한 바 있다. 또한 총 6,000자의 본문을 쓰고자 한다면 약 1,200자 정도를 서론에 배정하기를 제안하였다. (무료 이미지 사용)
이 논문작성 4주차에서는 서론의 네 개 소제목 (Background, Research gap, Theoretical framework, Research questions)중 앞의 두 개 소제목에 초점을 맞춘다:
1) Background - 내 논문의 주제와 관련된 선행 연구들을 검토해가면서 선행 연구들이 지금까지 알아낸 것이 무엇인지를 논의한다.
2) Research gap - 논의한 선행 연구들이 연구하지 않았거나, 알아내지 못하였거나, 방법론적으로 잘못되었거나 하는 문제점 혹은 제한점들, 특히 내 연구와 관련된 제한점을 들어내어 내 연구의 필요성/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한다.
## 서론의 나머지 두 소제목인 Theoretical framework (선행 연구들의 문제점이나 제한점을 해결할 수 있어 내 연구에 적용할 이론적/개념적 틀이 무엇인 지를 설명하는 부분)과 Research questions (앞에서 제안한 본 연구의 이론적/개념적 틀을 이용하여 본 연구가 풀어갈 질문들을 열거하는 부분)은 다음 11장에서 설명할 것이다.
연구의 특성 및 연구자의 글쓰기 스타일 등에 따라 서론을 쓰는 방식이 달라질 것이다. 여기서는 처음 해외논문을 쓰는 연구자들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간결한 표준 형태로 소 제목을 달면서 서론을 쓰는 방식을 제시하고자 한다.
연구 논문의 구조에서 설명하였듯이, Introduction (서론)은 크게 Background, Research gap, Theoretical framework, Research questions 로 나누어 쓰면 좀 더 용이하다. 물론 이 소 제목들을 모두 꼭 붙일 필요는 없고 다른 소 제목들로 대치하여도 좋다. 그러나 내가 제안한 위의 4개의 소 제목의 흐름을 따라 쓴다면 서론을 보다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쓰기가 쉬워질 것이다.
자, 이제 처음 두개의 소 제목인 Background (연구의 배경)과 Research gap (혹은 Research problem, 선행 연구의 문제)에 대하여 살펴보자.
서론은 Background에서 시작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Background에서는 논문의 주제와 관련된 선행 연구들을 검토해가면서 선행 연구들이 지금까지 알아낸 것이 무엇인지를 논의하는 곳이다. 이 Background에서, 당신의 목표는 선행 연구 검토를 통하여 기존 지식 체계 내에서 당신의 연구에 대한 맥락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선행 연구들을 단순히 서술만해서는 당신의 연구가 어디에 위치하는지, 왜 중요한지 등을 설득력 있게 나타낼 수 없음을 명심하고, 다음의 전략들을 활용하기 바란다.
1) 무엇을 써야 하나
첫째, 관련 있는 학술 논문, 책, 그 외 신뢰할 만한 자료들을 철저히 검토하여, 내 연구 주제와 관련된 선행 연구에서의 주요 결과, 방법론, 이론적 틀을 설명한다. 이 설명의 궁극적인 목적은, 선행 연구 하나하나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연구 주제와 관련되어 지금까지 이루어진 주요 연구들의 큰 그림을 제공하려는 것이다.
둘째, 선행 연구들의 경우 내 연구 주제와 관련되어 잘 알려진 문헌들, 그 연구들의 기본적 틀이 된 역사적인 문헌들을 포함하면서 최근에 출간된 문헌들까지를 시대별로 검토하기를 추천한다. 특히 응모하고자 하는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들을 검토하면서 내 연구 주제와 관련되는 것은 논의하도록 한다.
셋째, 내 연구에 중요한 이론이나 개념을 설명한다. 그저 정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이러 이러한 이론이나 개념이 선행 연구들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검증되었는지, 그리고 내 연구 질문이나 가설과 어떻게 관련되는 지를 분명히 해주어야 할 것이다.
2) 어떻게 써야 하나
첫째, 문단들 (paragraphs)은 논리적으로 구성하여, 거시적 차원에서 미시적 차원으로, 먼 곳에서 가까운 곳으로 나아간다는 기분으로 한다. 즉, 넓은 개념에서부터 내 연구와 관련된 구체적인 세부사항으로 이동한다. 첫 문단에서는 거시적 시각에서 연구의 주제를 일반적으로 소개하고, 다음 문단들에서는 차차 범위를 좁혀 내 연구 주제를 구체화해가는 방식으로 구성하라는 것이다.
둘째, 대개 3-4개의 소 제목으로 Background를 구성하여 각 소 제목마다 적절히 글자 수를 배정하고 시작한다. 서론이 총 1200자 정도라고 할 때, Background에는 약 800자 정도를 배정할 수 있다. 여기에 대략 4개 정도의 소제목들을 붙인다면, 각 소 제목마다 200여 자를 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한다면 보다 논리적으로 문단들을 구성하기가 용이해진다.
셋째, 각 문단은 두괄식으로 쓴다. 즉, 각 문단의 핵심 주제가 앞에 나오도록 쓰라는 것이다. 국어로 쓴 국내논문은 대부분 미괄식으로 핵심 주제가 문단의 끝에 나오는 경우가 많으나, 해외 논문은 첫 문장이 핵심 주제이고, 이 주제를 증명하거나 더 상세화하는 문장들이 따르게 된다. 서론 뿐 아니라, 논문 전체에 걸쳐 문단마다 두괄식으로 쓰도록 한다.
3) Background의 사례
자, 여기 사례를 하나 보자. 이 논문에서는 Introduction 아래 Background라는 소제목이 없이 문단이 시작되지만, 잘 읽어보면 처음 네 문단이 Background 로써 선행 연구들을 논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 첨부한 pdf파일을 열어서 Introduction 부분을 보면서 아래 글을 읽기 바란다.
첫 문단은 위기 상황중 교수자들의 온라인 교육 경험 (Faculty experiences with online education during crises)이라는 내용에 관하여 일반적인 연구들을 논의하고 있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 따른 선행 연구들의 주제, 결과, 방법론 등을 논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 문단에서는 코비드 시절의 온라인 교육으로 시각을 좁혀 코비드 시절 교수자들의 온라인 교육 경험 (Faculty experiences with online education during COVID-19)에 관한 선행 연구들을 논의하였다. 이 두 번째 문단의 마지막 두 문장을 보면 선행 연구들이 발견한 결과를 요약하면서, 그 연구들이 하지 못한/실패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주황색으로 표시한 부분과 메모를 보기 바란다.
세 번째 문단에서는 관련 선행 연구들에서 사용된 이론들 (Theories explaining factors affecting adoption of online edcuation)에 관하여 논의를 한다. 이는 추후 내 연구의 이론적 틀을 제시하기 위함이다.
네 번째 문단에 오면 교수자들의 온라인 교육 실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Factors affecting faculty adoption of online education)에 관한 선행 연구를 논의하면서 점차 본 연구의 초점인 Covid-19 등 위기 상황중의 요인들쪽으로 이야기를 좁혀가고 있다.
여기서 노란색으로 하이라이트 해 놓은 각 문단의 첫 문장을 보기 바란다. 첫 문장이 문단의 핵심 주제이며, Background의 네 문단 모두 두괄식으로 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론의 첫 부분인 Background에서 연구의 배경 지식과 맥락을 이야기하였다. 그 이후 선행 연구들의 문제점/제한점을 논의하는 부분이 바로 Research gap이다. 여기서의 궁극적 목적은 선행 연구들의 문제점를 많이 나열하여 나의 분석적 기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내 연구의 필요성과 중요성를 부각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기억하라.
1) 무엇을 써야 하나
첫째, 선행 연구의 방법론, 가정, 해석을 분석하여, 선행 연구가 어디서 부족했을 수 있는지 또는 상충되는 결과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논의한다.
둘째, 특히 특정 주제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하여 선행 연구가 모자란 점이 무엇인지, 그 점을 보완하거나 더 탐구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논의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연구와 관련이 없는 문제점이나 제한점은 간단히 언급만 하거나 언급하지 않아도 되며, 내 연구와 관련된 문제점이나 제한점을 구체적으로 지적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 1: Background에서 검토한 선행 연구들이 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단기간의 양적 연구들이어서 내 연구가 대학생 대상의 장기간 질적 연구를 하고자 한다면 Research gap에서는 선행 연구들의 방법론이 단기, 양적 연구에 국한 되었음을 지적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 연구가 같은 단기간의 양적 연구이지만 대학생이 아닌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다면 Research gap에서는 선행 연구들의 대상이 한정되어 있음을 제한점으로 지적하면서 그간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적용되었던 양적 방법론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예 2: 선행 연구들에서 사용한 이론적 틀이 주로 개인에 초점을 맞춘 심리학 이론이고,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하고 있다면, 이 점을 Research gap에서 선행 연구들의 제한점으로 지적하여 준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심리학 이론에 사회학적 시각을 통합한 이론적 틀을 사용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면서, 그런 통합적 틀을 개발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내 연구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2) 어떻게 써야 하나
첫째, 대개 한 문단 (paragraph)으로 쓰되, 약 150 – 250자를 배정한다. 물론 더 짧게 혹은 길게 쓸 수도 있을 것이다.
둘째, 선행 연구들을 분석할 때 객관적인 입장을 유지하도록 한다. 선행 연구들의 제한점이나 문제점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나치게 부정적이거나 일방적인 비평은 피하고 개선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
셋째, 선행 연구의 강점을 보여주면서도 내 연구가 기존 지식 체계에 가치를 더하는 일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연구자로서 균형 잡힌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내 연구가 확인된 지적 공백을 채우거나 선행 연구들의 제한점을 해결하는 방식임을 논의할 때, 구체적으로, 그리고 설득력있게 설명하여야 한다. 특히 내 연구의 접근 방법이나 방법론의 창의성이나 혁신성이 있다면 이를 강조하는 것이 좋다.
3) Research gap 사례
사례 1: 위의 Background에서 사례로 이용한 논문의 pdf파일을 다시 보자. 초록색으로 하이라이트 된 다섯번째 문단은 Research gap으로서 앞에서 검토한 여러 선행 연구들의 제한점을 이야기하면서 본 연구의 이론적 틀로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While the technology and innovation adoption theories and relevant empirical studies may help researchers better understand factors influencing adoption behaviors across diverse contexts, their focus is mainly on individuals' voluntary use of a technology or their acceptance of an innovation including online teaching, when such opportunities exist (Dillon, 2001; Gunasinghe et al., 2019b; Taherdoost, 2018). (이 첫 문장은 선행 연구들에서의 사용한 이론적 틀의 초점이 주로 개인적인 선택이 가능한 상황이었다는 제한점을 지적하고 있다.) These theories are therefore only able to offer limited predictive capabilities for those situations in which individuals have no choice other than to pursue the same end within more or less the same time and resource framework. Such is the case in emergency online teaching situations, where individual faculty members are obliged to develop and implement emergency online courses, using certain available technologies and in accordance with certain requirements specified by their university. Even when all faculty members are mandated to adopt online teaching, they of course make technological and pedagogical choices concerning what media or technology they will use and what instructional practices they will implement. To examine the factors affecting such instructional changes during emergency online teaching, one must consider the social processes that take place between the individual and the surrounding contexts as well as other individual and organizational factors. (이 문장들은 코비드 상황과 같이 개인 교수자가 온라인 교육 전반에 대한 결정권은 없지만 구체적인 전략에 대해서는 교수자가 결정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선행 연구들과는 또 다른 이론적 틀이 필요하는 점을 설득력있게 논의하고 있다.) In this regard, the present study applies, as an umbrella framework, Bronfenbrenner’s ecological systems theory, with its focus on the relationship between individual experience and interactions with surrounding contexts, and further, draws on the Technology Acceptance Model to identify factors affecting instructional changes made by university faculty members providing emergency online teaching during the COVID-19 pandemic.(이 마지막 문장에는 본 연구의 주제와 직접 관련된 새로운 이론적 틀을 소개하고 있다.)
사례 2: 또 다른 사례를 보자. 이 논문은 아시아의 원격대학의 학생들, 특히 여학생들이 원격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기존의 학생지원 체제의 모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래는 이 논문의 Research gap을 논의한 문단이다.
While previous studies including those mentioned above have identified gender differences in the Asian DE contexts, few studies discuss gender mainstreaming that is a globally accepted strategy in tertiary education for promoting gender equality and needs to be reflected in the planning, implementation, and monitoring of all programs (Vimala, 2010). (이 부분은 선행 연구들의 기여점을 간단히 지적하면서, 아시아 원격교육의 상황에서 성평등을 고려한 연구들은 별로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Jung (2007) has documented good practices in DE to ensure that learners, especially women, receive institutional support in order to successfully complete their studies. This involves a shift from a provider-centered to a learner-centered approach of student servicing and tutoring and close monitoring. (선행 연구들의 제한점을 극복할 대안이 되는 틀로서, 원격대학에서의 여학생 지원 체제의 사례 연구 및 학생 중심 시각으로의 변화에 대하여 논의하고 있다) The present study therefore aimed to elaborate the ARCS model by drawing upon Asian DE students’ perceptions of quality support, identify any further dimensions that might be needed in regard to gender, and explore some gender mainstreaming strategies to meet different support needs of female and male DE students in Asia. (본 연구가 이 대안적 틀을 이용하여 선행 연구의 제한점을 극복하고 아시아의 원격학습자 관련 연구를 발전시키고자 함을 설명하고 있다)
자, 이제 서론의 첫 부분인 Background와 Research gap을 쓸 준비가 되었는가? Background에서는 선행 연구들을 크게 3-4개 소 제목으로 나누어 약 800자 정도로 논의하고, Research gap에서는 선행 연구들의 문제점이나 제한점을 지적하면서 내 연구를 필요성을 약 200여자로 부각시키면 될 것이다.
-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