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부터
오늘부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연필을 집었다. 당장 어떻게 그리겠다는 것이 아니라 연습하면 어느 정도 그릴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국민학교 입학했을 때 가로 세로선 긋기를 했었다. 그런 마음으로 연습을 시작할 생각이다. 막막했던 마음이 연필을 집어 들면서 사라졌다.
가로 긋기를 해 보았다.
'이렇게 해서 어느 세월에 그림 한 장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벼운 한숨이 새어 나온다.
선이 비뚤거나 폭이 넓거나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나는 오늘 시작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멋스러운 스케치북은 조금 미루고 이면지를 사용했다. 한 발씩 조심스럽게 디디다 보면 언젠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을 기대한다.
그래서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하지 않던가.
나는 오늘 시작했으며 한 걸음 내디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