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러분 안녕하세요.
해림입니다.
저는 올해 2월, 학부 과정을 졸업하고 무직이 되었습니다.
사실 작년에도 모든 학기를 수료하였기에 학교를 다니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수료생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대학을 졸업한 시민(?)이라 해야 할까요..? 이제는 저를 소개할 직업이 사라졌습니다. 수료생이던 시절과 삶의 모습에는 큰 차이가 없지만, 나를 표현할 집단이 사라졌다는 건 심리적으로 엄청난 차이 같아요.
올해 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준을 병행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믿는 구석, 혹은 비빌 구석이 있어서인지 자꾸 게을러지고 그 생활에 적응해 버린 스스로를 발견했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러다 이곳이 평생직장이 되겠다!라는 마음에 아르바이트를 지난달에 그만두었고, 짜잔! 저는 완전한 백수가 되었답니다.
사실 저는 지금 행복합니다.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남들 일할 때 여유롭게 *할 일 하고, 책도 읽고. (현재 '그냥해림'이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라 영상 편집을 의미합니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돈입니다. 돈에 구애받고 싶지는 않지만 사회적인 활동을 하고, 나를 가꾸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우리는 무언가를 소비해야 하잖아요. 특히나 자본주의 사회에 살아가면서 소비를 하지 않고서는 살아가기가 참 힘든 것 같아요. (네, 지금 돈이 필요하다는 말을 구구절절 늘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업이라는 게 또 쉽지 않습니다. 우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또 가고 싶은 곳을 발견해도 그쪽에서 나를 원하지 않을 수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오락가락하는 마음을 느끼곤 합니다. 가령 '그래 역시 나는 이 길이지.' 하는 확신이 들다가도, '과연 이게 맞나?' 하는 의심이 들고, '그래도 지금 참 행복하다' 하는 감사가 들다가도, '이러다 도태되는 거 아니야?' 하는 불안이 겹칩니다.
그래서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첫째는 막연한 불안을 글로 적어가며 스스로의 마음을 다잡고, 정리하기 위함이요. 둘째는 나의 이 글로 다른 누군가에게 유익이 되기 위함이로다.
앞으로 스토리텔러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누구나 겪는 '취준'이라는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 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 과정을 함께 겪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고, 이미 오래전 이 과정을 끝낸 분들에게 도움을 얻고, 앞으로 이 과정을 시작해야 할 분들에겐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 개인적인 마음을 짤막한 글로 담아보려 합니다.
그래서 나의 직업은 무엇이냐? 취업이란 여정을 기록하는 여행 작가입니다.
여러분 이 여행에 함께 해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그럼 저는 다음에 또 돌아오겠습니다. (꾸벅)
ps. 취업을 좀 멋들어지게 표현할 단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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