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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림 Apr 30. 2024

여행 중 때 이른 장마를 보내는 방법

멘탈이 무너질 때도 있는 거지 뭐

안녕하세요. 해림입니다.

다들 한 주 동안 평안하셨나요?

저는 겉으로는 무료하지만 사실 내적으로는 격동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이야기를 시작하기 앞서 지난 한 주 상황을 브리핑해 보자면, 조금은 기대를 하고 있던 곳에서 뜨거운 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라면 가볍게 툭- 넘길 수 있었을 텐데 이번에는 약간의 데미지를 입었네요. 


저는 스스로가 상당한 회복 탄력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 동요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실패나 고난을 경험해도 빨리 잊고 빠르게 일어나는 편입니다. 지금의 회복 탄력성을 얻기까지 많은 과정이 있었지만 이건 다음에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 사람들은 저에게 '독한 사람' 혹은 '강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데미지를 입다 보니 회복이 더디게 찾아오더라고요. 하필 서류가 떨어진 날 날씨가 안 좋았고, 유튜브 조회수가 특히 더 안 나왔고, 약속이 없었고, 노래 연습이 잘 되지 않았고, 몸이 안 좋았습니다. 


왜 운수 나쁜 일은 항상 몰아쳐서 찾아오는지, 좀 나눠서 와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흘러 보낼 수 있을 텐데 말이죠. 이럴 때 보면 내 인생이지만 내 뜻대로 되지 않고, 세상이 참 얄궂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또 제 의지와 상관없이 저는 회복되기도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날씨가 좋고, 유튜브 알고리즘이 다시 일을 해주고 있고, 내일 약속이 있고, 오늘 노래 연습을 스킵할 거고, 컨디션이 많이 나아졌습니다. 이처럼 삶은 또 마치 내편인 것처럼 흘러갑니다.


앞으로도 취준 생활을 하다 보면 평소와 다르게 멘탈이 무너지는 때가 오겠죠? 평소보다 부정적으로 자책하게 되고, 세상은 내 편이 아니라며 낙담이 되기도 하겠죠. 그러나 이건 스스로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자극을 집중적으로 겪은 탓에 생긴 일시적인 이상(disorder) 현상일 겁니다. 만약 자극들이 한 번에 하나씩, 그것도 적정한 텀을 갖고 찾아왔다면 저는 분명 쉽게 이겨냈을 테지만, 운이 나빠서 이 일들이 한 번에 찾아온 거겠죠. 이때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나요? 저는 그냥 버팁니다. 아니. 열심히 버팁니다. 어제 하던 것들을 오늘도 하고, 하기 싫으면 오늘은 쉬고 내일 다시 하고. 그렇게 먹구름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립니다. 


다행히 이번 장마는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사실 보내고 나면 별거 아니었다고 기억되지만, 장마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장마는 계속해서 오고, 운이 나쁘면 홍수가 닥칠 수 있겠죠. 그때를 위해 미리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비가 올 경우를 대비해 늘 조그마한 우산을 갖고 다니고, 홍수가 와도 떠내려가지 않게 생활 곳곳을 보수 공사 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아직 여름은 멀었지만) 장마 조심하세요!

그럼 다음에 또 봬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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