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처음 본 그날 나무 한 그루를 심어놓았다.
시간이 지나고
너를 사랑하고
너를 미워하고
너를 용서하고
나무가 자라고
잎이 돋아나고
단풍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고
나무가 옷을 벗고
를 반복하다
아주 예쁜 열매가 열리고
그 열매를 따서 네게 주었다.
너무 예뻐 먹지 못하겠다며 식탁 위에 올려놓고
매일같이 함께 바라보다
이제는 나 혼자 바라보는 그 열매는 점차 말라가고 있다.
군데군데 검게 변하는 열매는
나의 사랑으로는 충분치 않았나 보다.
그 열매가 전부 썩어버린지 한참이 지난 지금까지도
난 널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