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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단어와 사랑하며 살아가는.

by 아이 Mar 23. 2025

사랑이 뭘까.
알 수가 없어.
그런 사사로운 단어들은
전부 죽어서 사라진 지 오래야.
얼마 안 가 나도, 너도
사랑이란 이름을 잊어가겠지.
우리가 사는 이곳에서는 더 이상
사랑해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없을 거야.
사랑을 유일하게 기억하는 우리도
무슨 뜻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그 단어를 사용했을 옛사람들을 따라 할 때만
키득대며 말하고 있으니 별 문제될 건 없겠지만.
언젠가
죽기 직전에 그 단어의 뜻을 알게 된다면
왜인지 조금 슬플 거 같아.
좋은 뜻일 것만 같아서,
사랑하며
살아갔어야 했을 것 같아서.
근데 그렇게 느끼면서도,
생각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고민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아파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그 단어를 어쩔 수 없이 지워가야 하는 게.
아니
그 단어가 어쩔 수 없이 지워지는 게.
참.
옛 단어 하나가 나를 참 씁쓸하게 만드네.
옛 단어 하나가 날을 참 쌀쌀하게 만드네.
정말이지.
사랑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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