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쿠아슬론 도전기
롯데 아쿠아슬론은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수영 테스트를 하고 일요일에는 본대회 진행하는 순서다.
날씨도 선선하고 구름도 많아 수영하기에 딱 좋은 날씨였다.
일찍 도착해서 내 배 번호를 확인하고 지급품을 받아왔다.
이름을 써놔서 대회 참가를 확인하고 나니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그래도 마음 편하게 하기로 했다.
4시부터 연습을 할 수 있게 수영장이 오픈되었다.
연습 결과는 안정적이라 하던 대로만 하면 되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석촌호수가 넓어 다음 날 대회가 걱정되었다.
이후 테스트 때 연습 때 없던 턴용 부표가 생겼는데 턴하면서 그 줄에 한 번 걸렸다.
그때부터 당황하기 시작했다.
똑같이 가면 되는데 자꾸 물을 먹고....
가다 줄잡고 가다 줄잡고 두 번 정도 하니 눈앞에 50미터 정도 남겨두었는데 도저히 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구조를 요청했다.
그런데...
내가 배까지 수영해서 가야 했다.ㅋㅋ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수영해서 갈걸 그랬나 싶기도 했지만
그때 상황은 1미터도 전진하기 힘들었다.
이런 돌발 상황까지 다 실력이지.
내 역량 부족이라 생각하고 있다.
결과는 탈락하고 롯데타워 계단 올라가기만 할 수 있다.
토요일 수영 테스트에 떨어지면서 무척 우울했다.
다음 날 롯데타워는 올라가기 싫을 줄 알았다.
그러나 긍정 모드 활짝!
올라가서 메달 받아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롯데 아쿠아슬론은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다.
토요일에는 수영 테스트를 하고 일요일에는 본대회가 진행된다.
일요일 새벽 4시에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혹여라도 계단을 올라갔다오면 운전을 못할까 싶어서였는데 기우였다.
결론부터 말하자만 마라톤보다 계단이 더 쉬웠다.
물론 나는 느림보 거북이처럼 천천히 올라갔다.
44분 기록이니 진짜 천천히 올라간 셈!
같이 간 친구는 수영하러 가고 나는 롯데타워 올라갈 준비를 했다.
마음의 준비가 제일 컸는데....
수영에 떨어지고 보니 심리적 압박이 매우 심했다.
이것마저 떨어지면 어쩌지? 이런 마음으로....
제일 먼저 출발한 수영팀이 도착하고 나서 우리도 롯데타워 올라갈 준비를 했다.
절대 무리하지 않기로 하고 천천히 한 계단씩 올라갔다.
다행히 20층마다 물과 콜라가 준비되어 있었고 중간쯤에 에너지 젤도 있었다.
에너지 젤은 신기한게 먹으면 바로 기운이 난다.
힘들면 20층만 생각하고 갔다.
잠시 목 축이면 다시 올라갈 수 있었다.
123층을 44분 걸려 도착했다.
보통 35분 정도 되는듯했다.
엘리베이터를 타니 1분 만에 내려간다.
이렇게 허무할 데가...
메달에 각인도 해준다.
마라톤에서는 유료라던데 무료로 해준다.
12만 원이나 낸 보람이 있다.
영양보충식으로는 롯데리아 햄버거와 콜라!
너무 맛있다.
운동하고 영양 보충한다고 살이 더 쪘다.
이렇게 모든 대회가 끝나고 우리는 길 거너에 있는 사우나에 가서 샤워를 했다.
석촌호수를 따라 걸어가면 금방인데 처음이라 잘 몰랐던 우리는 대로변으로 갔다.
그리고 동네에 가서 뒤풀이!!
그 당시에는 미처 느낄 겨를이 없었는데 다 끝나고 나니
수영 테스트 때 죽을 각오로 오지 않은 것이 무척 아쉬웠다.
배영으로라도 올 것을.... 몸을 너무 사렸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는 그 물을 콱 마셔버리고 완주할 각오로 하려고 한다.
나는 그날 이후부터 수영 훈련에 들어갔다.
물론 수영하면서 재미를 위해서 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호흡과 장애물 극복하기 등 다양한 연습을 통해 실력을 UP 해볼 생각이다.
그래서 요즘 오픈워터 수영 연습, 호흡 한번 내쉬고 한번 참고...
힘든 수영을 안 하다 보니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생각한다.
생존 수영 방식으로 다시 도전하기로....
오히려 이번 실패는 내게 한 번 더 도전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실패 없는 삶이 성공한 삶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언뜻 생각하면 실패 없는 삶이 좋아 보이지만 실패할까 봐 도전하지 못하는 것이 더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한다.
나는 실패를 '잘 못한 것', '부족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할 기회를 줬다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실패를 성장으로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일은 나의 수영을 점검하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호흡, 팔 돌리기, 오픈워터 수영장에서의 연습 등 다각도로 내년 준비를 하면 된다.
그리고 훈련 1일 할 때마다 적금을 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