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명: 바닷가에서
저자: 윌리엄 스노우 글, 엘리스 멜빈 그림,
이순영 옮김
출판사: 북극곰
첫날은 해변에서 물장구치며
해수욕을 하고 모래 놀이도 하며 보냅니다.
출처:북극곰, '바닷가에서' 中
바닷가로 여행을 떠나는 생쥐,
해변에서 물장구치고 해수욕하고 모래놀이를 하며
하루를 온종일 보내는 첫날의 장면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물놀이 가기 전, 엄마는 바쁘다.
물놀이 후 갈아 입을 옷은 뭘로 챙기지?
달라붙은 모래를 씻을 물통은 필요없을까?
바다에서 편히 앉히려면
돗자리가 나을까? 아니 캠핑의자가 나을까?
간식은 뭘로 가져가고,
마실 건 시원해야 하니
보냉물통이랑 보냉가방
챙겨야 하고,
비치타올이랑 수건을 얼마나 챙겨야 하지?
......
물놀이를 가서도 엄마는 바쁘다.
아이가 놀 동안 이것 준비해두고,
아이가 쉬러 물 밖으로 나올테니
이것도 준비해둬야 하고,
아이가 다시 물로 들어가니,
쉬면서 먹고 앉았던 자리 정리하고,
물놀이 마치면 추울지 모르니 비치타올 준비하고,
물놀이 끝날 즈음엔 얼른 돌아가게
놀았던 자리를 정리하고 나면,
바다에 간 엄마는
정작 앉아서 바다를 한적하게 바라보지도 못했고,
엄마는 정작 신나게 바다에 들어가보지도 못했으며
엄마는 그렇게 또 정리만 하다 끝난 그날이
참 고되다 느껴지곤 했다.
그랬었구나.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돌아가는 길.
집안에 한가득 기다리는 집안일을 모른 척하고
바닷가로 향했다.
바닷가에서 펼친 그림책 안에서
그랬던 엄마의 모습, 나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그리고 잠시 '엄마' 를 뒤로 미루고,
'나'를 앞으로 세워본다.
그렇게 '나'로 바닷가에 앉아 그림책을 읽어간다.
그림책을 펼쳐 생쥐의 바닷가 여행을 따라가며
바닷가에서 한적하게 바다를 즐기는
생쥐의 여행에 함께하며,
나도 함께 쉬어간다.
나도 언젠가 생쥐처럼
저렇게 그냥 해수욕하고, 모래놀이 하며
하루를 즐겁게 재미있게 보낼 수 있을까.
가을이 다가오는 여름의 끝자락.
올 여름은 유난히 덥고 뜨거웠다.
너무 덥고 뜨거워 엄두가 나지 않아
몇 번 하지 못했던 해수욕.
해수욕 대신 바닷가에 앉아,
한 장, 한 장 천천히 넘기며
파도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나'를 꺼내어 바닷가를 함께 여행한 그림책.
<바닷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