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동안 혼자서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수업 내용보다는 그녀의 모습이 더 눈에 들어왔고,
정신을 차려보니 나의 모든 신경은 그녀를 향해 있었다.
용기를 내보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붙잡아 말을 걸 용기는 존재하지 않았고,
'우연'이라는 단어 역시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의 무해한 웃음에 나는 첫눈에 반했지만
멀리서 그녀를 바라보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녀를 잘 몰랐지만 적어도 내가 본 그녀는
잘 웃는 아이였고, 그 웃음이 정말 예뻤다.
세상 걱정 없이 밝게 웃던 그 순간에 사로잡힌 걸까
갈수록 그녀에 대한 마음은 커져만 갔다.
그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학기가 끝나갈 즈음 무렵.
친구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내 인스타그램 팔로우를 걸었다.
한, 두 시간 정도 흘렀을까.
그녀는 내 팔로우를 받았고, 곧바로 맞팔로우가 왔다.
그녀는 스토리를 정말 가끔 올리는 아이였지만,
하늘이 도운 건지 운이 좋게도 스토리가 서너 개 올라와 있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반응했던 것 같다.
스토리 좋아요 도배를 하고 폰을 던지자마자
괜히 눌렀나 후회를 했다.
약간의 시간이 또 흘러
또 하늘이 도운 걸까.
친구의 도움으로 그녀가 있는 카페에 가기로 했다.
무슨 옷을 입을까.
신발은 또 어떤 걸 신어야 할까.
모든 옷을 꺼내 던지고 서너 번 입고 벗기를 반복하다가
그 1분 1초의 고민하는 시간조차 아까웠던 나는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였다.
바로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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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님의 게시물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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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스토리 좋아요 도배에 대한 그녀의 대답이었고,
나는 망설임 없이 서둘러 옷을 입고 집을 나섰다.
그날이 너와 나.
'우리' 이야기의 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