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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웹소설 공모전에 당선되다

신인에게 웹소설 공모전 정보는 필요 없어요


웹소설 공모전에 당선되다


어느 날 아는 웹소설 작가가 블라이스의 남성향 공모전 소식을 알렸다.


이런 웹소설 플랫폼입니다.


원고로 바빠 죽어 가던 내게 (그렇지 않은 날이 없으나) 공모전은 별로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내 장르에서 심사를 하면 했지, 굳이 공모전을 참가해야 하나……? 요새는 여성향 소설만 써서 남성향 소설에 대한 인풋도, 감도 떨어지던 찰나였다.


그런데 공모전 내용을 보니 평소에 구상했던 소설과 들어맞는 부분이 있어, 후다닥 작업해서 급히 냈다.


며칠 뒤 연락이 왔다.



oO(오, 이게 되네.)


덕분에 아픈 손가락이 더욱 바빠지게 되었다. 내 작품을 클릭한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그 많은 작품을 밑바닥까지 모두 확인하고 엄정하게 심사해 주신 듯한 블라이스에 감사할 따름이다.


킹갓제네럴블라이스 충성 충성.


그러고 보니, 이 글을 클릭한 지망생은 아마 웹소설 공모전을 도전하려다가 흘러 들어왔을지도 모른다.



공모전은 신인이 데뷔할 수 있는 좋은 판로일까?


대답부터 하자면 '아니요'이다. 아니요를 100번쯤 말해야 속이 시원할 정도의 수준이다. 굉장히 비추한다.


관련해서는 네이버 블로그에도 여러 글을 투고한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class_webnovel/223246582109

https://blog.naver.com/class_webnovel/223237599709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오늘날 웹소설 공모전은 기성작가들의 영역이다.


기성 작가와 지망생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그들을 나누는 가장 큰 요소는 장르소설의 맞춤법을 아느냐이다.


내가 수업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것도 장르소설의 맞춤법이다. 40년 넘게 이어져 온 장르소설, 잘 팔리는 공식이 없을 리가 없다. 예를 들어 현대 가요에서도 형식이 어느 정도 정해진 것처럼.


그렇다면 그 맞춤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


(1) 작품을 많이 읽는다 : 잘 팔린 웹소설은 수험생의 수능 답안지나 다름없다. 이상한 웹소설은 반면교사가 되어, 이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배울 점이 있다. 그렇게 인풋이 커지면 누구에게 돈 줘서 배울 필요가 없다. 99.9%의 작가는 이 방법으로 얼떨결에 데뷔했다.


(2) 1질을 출간한다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1질을 출간한다. 잘 되든 망하든 배우고 강화해야 할 점을 깨닫는다. 지망생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된다.


위에 두 가지를 거치지 않고, 웹소설이 잘 벌린다는 이유로 읽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집필해서 공모전이든 출판사든 내봤자 결과는 정해져 있다. 그런 사람 중에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부류도 있는데, '왜 내 글을 안 읽고 저렇게 쓰레기 같은 제목의 웹소설들이 유명하지?'라고 생각하며 흑화 해서 디씨인사이드 웹소설 연재 갤러리에 죽치다가 허구한 날 차단 당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딱 두 가지만 해보자, 작품을 많이 읽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1질을 출간한다.


어려울 일 하등 없다.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


내가 데뷔했었을 때처럼, 현업으로 먹고사는 수천 명의 웹소설 작가처럼.



웹소설 작가. 월요일마다 소규모 웹소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blog.naver.com/class_webnovel). 협업, 강의, 심사 등 glegoo99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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