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작가와 지망생 사이에는 커다란 간극이 있다. 그들을 나누는 가장 큰 요소는 장르소설의 맞춤법을 아느냐이다.
내가 수업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것도 장르소설의 맞춤법이다. 40년 넘게 이어져 온 장르소설, 잘 팔리는 공식이 없을 리가 없다. 예를 들어 현대 가요에서도 형식이 어느 정도 정해진 것처럼.
그렇다면 그 맞춤법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
(1) 작품을 많이 읽는다 : 잘 팔린 웹소설은 수험생의 수능 답안지나 다름없다. 이상한 웹소설은 반면교사가 되어, 이렇게 쓰지 말아야겠다는 배울 점이 있다. 그렇게 인풋이 커지면 누구에게 돈 줘서 배울 필요가 없다. 99.9%의 작가는 이 방법으로 얼떨결에 데뷔했다.
(2) 1질을 출간한다 : 죽이 되든 밥이 되든 1질을 출간한다. 잘 되든 망하든 배우고 강화해야 할 점을 깨닫는다. 지망생과는 완전히 다른 상태가 된다.
위에 두 가지를 거치지 않고, 웹소설이 잘 벌린다는 이유로 읽지도 않고 아무렇게나 집필해서 공모전이든 출판사든 내봤자 결과는 정해져 있다. 그런 사람 중에는 끝까지 반성하지 않는 부류도 있는데, '왜 내 글을 안 읽고 저렇게 쓰레기 같은 제목의 웹소설들이 유명하지?'라고 생각하며 흑화 해서 디씨인사이드 웹소설 연재 갤러리에 죽치다가 허구한 날 차단 당하는 인물로 성장한다.
딱 두 가지만 해보자, 작품을 많이 읽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1질을 출간한다.
어려울 일 하등 없다.
혼자서도 해낼 수 있다.
내가 데뷔했었을 때처럼, 현업으로 먹고사는 수천 명의 웹소설 작가처럼.
웹소설 작가. 월요일마다 소규모 웹소설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blog.naver.com/class_webnovel). 협업, 강의, 심사 등 glegoo999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