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천상작가 해원 Jul 19. 2024

지금은 가지 마세요!

무엇이 진정한 부활인가?


1. 먼저 제가 다시 돌아온 이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저의 실수는 브런치북의 연재 횟수가 30회로 제한된다는 걸 몰랐다는 겁니다. <미국 주재원의 비극>을 쓰다 보니 어느덧 30화가 넘어버렸습니다. 연재 마감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미국 주재원의 비극, 부활>이라는 다른 브런치북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두 번째 실수는 브런치북을 마감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10화 이상의 글이 필요하다는 걸 몰랐다는 겁니다. 저는 이미 에필로그까지 쓴 <미국 주재원의 비극, 부활>에 다시 글을 쓴다는 게 마음에 걸려 브런치 스토리팀에 연재 마감을 요청했습니다.


아래는 그 답변입니다.


물론 4화까지 연재한 제 브런치북을 그냥 방치할 수도 있겠지만, 브런치에서는 연재일 하루 전에 독자와의 약속을 지키라는 압력이 옵니다. 성격상 참 그냥 넘어가기 힘든 독촉입니다. 


그래서 부득이 앞으로 매주 금요일 가벼운 글 6화를 추가 연재하여 브런치북을 정상적으로 마감하려고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의 양해 바랍니다.





2. 박지성이 제 글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요즘 브런치 글에 이상한 라이킷과 댓글이 자주 달립니다. 다른 분들의 글에서도 종종 보이던데 이 정체가 궁금합니다. 스팸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상합니다. 공유차원에서 올려 봅니다.






3. 진정한 부활을 원한다면,


제가 매 화 글을 연재하면서 '이 글을 올려도 될까?' 하고 고민한 게 아마 수 천 번은 족히 넘었을 겁니다. 뭔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고, 또 누군가의 눈치가 보이기도 하고, 심지어는 법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연재했습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저의 오랜 응어리가 하나씩 풀려나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무의식에 눌려있던 두려움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이런 거죠.


"미래여! 네가 무엇이든 올 테면 와 봐라. 내가 다 받아 줄게!"


그렇게 작품을 마감하고 난 지금은 정말 알 수 없는 내면의 기쁨이 솟습니다. 완벽하려고 노력하던 저의 껍데기, 모두에게 인정받으려는 저의 허상, 이런 것들이 떨어져 나가고 저 속에 감추어졌던 본모습이 드러나는 느낌 말이죠.


그래서 괴테는 이런 말을 했나 봅니다. 

출처 : 남에게 보여주려고 인생을 낭비하지 마라 /쇼펜하우어


혹시 제가 여러 가지 이유로 글 쓰기를 주저하고 있었다면 제가 살다 간 이 세상에 <미국 주재원의 비극>이라는 작품은 존재하지 않을 겁니다. 괴테의 말처럼 '생명을 얻기까지 허락을 기다리며 주저했다면' 이 작품은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여러분, 


글을 쓴다는 건 그런 거 같습니다. 


어떻게든 나를 부정하는 것들을 이기고 나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일, 그렇게 태어난 나의 실체가 못나도 좋고 장애가 있어도 좋습니다. 태어나지도 못한 채 사멸되는 것보다는 부족한 나라도, 보잘것없는 나라도 한 번은 이 세상에 빛을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앞으로도 글을 쓸 겁니다. 조심스럽되 주저하지는 않을 겁니다. 지금으로선 글을 쓰는 것만이 진정한 나를 찾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진정한 부활은 완벽한 무언가를 창조하는 게 아니라,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세상에 드러내는 용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롱펠로우는 말했습니다. "말하지 않는 슬픔보다 더 가슴 아픈 슬픔은 없다."


여러분,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주저하지 맙시다!!


이전 04화 <에필로그> 엄마 나 브런치 1등 먹었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