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소설
잠이 오지 않는다.
지난번 아내의 화난 모습이
머리를 짓누른다.
침대에서 일어나 서재로 가
불도 켜지 않은 채
의자에 앉아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실패하면 또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뿐만 아니다. 아내의 잔소리에
하루하루가 지옥일 것이다.
복장은 아내가 사준 옷으로 입고
말투는 또박또박 부드럽게 아니
차분하고 부드럽게 하면서
순응적인 말투로~
표정은 약간 긴장된 모습으로 진지하게
행동은 다소곳하게
무엇보다 자존심을 버리고
순종적인 공손한 자세로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
공수가 했던 말을 곱씹어 본다.
면접의 핵심은 조직에 잘 적응하고
공공기관의 근로자로서의
정신자세와 예의, 품행, 성실성,
그다음으로 업무에 관련된 지식과
그 응용능력을 본다고 했다.
누구를 원망하랴! 현실을 직시해야지?
웬일이여!
코맹맹이 소리도 하고
오래 살고 볼 일이네?
그래 오래 살아 봐?
잘만 하면 자주 들을 수 있을 거야.
초보자들은
상대방을 기선 제압하기 위해
잘난 체를 하면서
장비 다루는 이야기들로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