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 태워주는 슈퍼맨

특수부대 아빠, 육아전쟁에 뛰어들다

by 리드브랜딩

육아를 하면서 깨닫게 된 사실 중 하나는, 아빠들의 목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놀이터라는 것이다. 아이들은 걸어 다니는 것보다 아빠의 목마를 타는 것을 더 좋아한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그들에게 새로운 모험과도 같기 때문이다.


“아빠, 목마 태워줘!”


아린이가 두 팔을 번쩍 들며 나를 바라본다. 나는 웃으며 무릎을 살짝 굽히고 허리를 숙인다. “자, 올라타라 공주님!” 아린이는 익숙한 듯 내 어깨를 잡고 발을 내 허리에 올린다. 나는 그녀를 부드럽게 들어 올려 목마를 태운다.


길거리는 아린이의 탐험 무대가 된다. 낮은 시선에서 보던 세상이 이제는 한층 높아진 눈높이에서 펼쳐진다.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고, 가로수의 나뭇잎이 눈앞에서 흔들린다. 저 멀리 건물의 간판들이 예전보다 더 가깝게 보인다.


“와, 아빠! 저기 간판에 글씨가 보여! 원래 이렇게 큰 거였어?”

“응, 네가 평소에 보던 거랑 다르게 보이겠지? 여기서 보면 세상이 더 넓어 보여.”


아린이는 신이 나서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린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를 잡아주며 천천히 걷는다. 높은 곳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지, 아이들의 반짝이는 눈을 보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목마의 모험은 길거리에서만 펼쳐지는 것이 아니다. 집 안에서도 우리는 목마 여행을 떠난다. 거실은 하나의 거대한 정글이 되고, 소파는 산맥처럼 펼쳐진다. “목마 타고 소파 산맥을 넘자!” 아린이는 모험가가 되고, 나는 그녀를 태운 슈퍼맨이 된다.


“아빠, 저기 부엌이 보이는데? 저기 뭐 있어?”

“저기는 마녀가 사는 숲이야. 조심해야 해. 마녀가 밤마다 과자를 훔쳐 간대.”

“진짜야?”

“아빠가 어젯밤에 봤어. 그러니까 조심해서 지나가자.”


아린이는 내 어깨 위에서 숨을 죽인다. 나는 천천히 걸으며 거실을 가로지른다. 가끔씩 일부러 중심을 흔들어 그녀가 더욱 스릴을 느끼게 한다. 그녀는 깔깔대며 나를 꼭 끌어안는다.


목마를 태울 때마다 나는 그녀를 위해 세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보여주고 싶어진다. 낮에는 길거리 탐험, 밤에는 집 안에서의 모험. 하루하루가 새로운 도전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녀가 세상을 조금 더 신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목마를 타고 우리는 동네 탐험도 떠난다. 공원까지 가는 길목에는 작은 개울이 흐르고, 새들이 전선을 따라 앉아 있다. 아린이는 손가락으로 저 멀리 보이는 비행기를 가리키며 묻는다.


“아빠, 나도 비행기 타고 싶어. 저렇게 높이 날아가면 세상이 다 보일까?”

“그럼. 하지만 지금은 아빠 목마가 가장 높은 곳이지. 여기서 보면 모든 게 더 특별해 보이잖아.”


아린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변을 둘러본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많은 걸 보고, 느낀다. 목마를 타고 다니는 동안, 나는 아린이의 세상을 조금 더 넓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고 싶다.


하지만 이 특별한 모험도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목마를 태우는 것이 점점 어려워진다. 어느 순간, 아이의 몸무게가 쌀 한 가마가 넘어가면 목마는 현실적으로 힘든 일이 된다. 나는 가끔 농담처럼 말한다.


아린아, 이제 목마 타려면 헬멧이랑 목 보호대부터 사야겠다. 아빠 목 부러질 수도 있어.”

아린이는 웃으며 말한다. “그럼 내가 작아질게! 계속 태워줘, 아빠.”


나는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언젠가는 정말로 목마를 태워줄 수 없는 날이 올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오기 전까지, 나는 언제든 아린이를 위해 내 목을 내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


목마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창이자, 아빠가 아이를 지켜줄 수 있다는 든든한 증표다. 내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나는 다짐한다. 그녀가 더 이상 목마를 원하지 않는 그날까지, 나는 언제든 그녀를 태울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목마를 태우는 순간은 단순한 놀이 시간이 아니다. 그것은 아이와 부모 사이의 유대감을 더 깊게 만드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아빠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배우고, 아빠는 아이를 태우며 그들의 웃음을 배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통해 성장한다.


그렇기에 나는 오늘도 준비한다. 언제든 그녀가 “아빠, 목마 태워줘!”라고 말하면, 나는 다시 허리를 숙이고 그녀를 태울 것이다. 목이 아프고, 땀이 나고, 때로는 힘들어도, 그녀가 아빠의 어깨 위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을 보낸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목마 여행이 끝나는 날, 아린이가 더 이상 내 어깨를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이 오면, 나는 그때가 오기까지의 모든 기억을 소중히 간직할 것이다. 그리고 나는 깨닫는다. 목마를 태우는 것은 단순히 아이를 높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아빠로서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랑의 증거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아이가 더 이상 목마를 원하지 않게 되더라도, 나는 여전히 그녀를 위한 슈퍼맨이고 싶다. 언젠가 그녀가 성장해 더 큰 세상을 향해 나아갈 때, 나는 그녀가 아빠의 어깨 위에서 보았던 그 넓고 아름다운 세상을 잊지 않길 바란다. 그리고 그 모든 순간을 함께한 내가, 그녀의 마음속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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