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에 토마토가 열리던 날

감자에 토마토가 열렸다. 신기할세. 농부의 딸로 태어나 40 평생 살면서 감자에서 토마토가 열리는 날을 맞다니. 유전자 공학의 혁명인가.

어린 시절 과학의 날 행사 때 그림을 그린 적이 있다. 농업의 혁신, 뿌리는 감자 열매는 토마토가 주렁주렁 달린 식물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런 식물을 본 적은 없었다.

상상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그런 식물을 우리 감자 밭에서 발견하였으니 식물계의 대 혁명이라 할만하다. 대 발견이라고 해야 할까. 신기술을 적용한 품종개량 ‘감자&토마토’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저 식물을 감토라고 부르면 좋을까. 그래 그게 좋겠다. 너는 오늘부터 ‘감토’다.

혼자 호들갑을 마구 떨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던 농부 아낙. ‘감자 열매’라고 검색 창에 넣었다. 오 놀라워라! 토마토와 같아 보이는 놀라운 열매가 감자 열매인 줄 알게 되었다. ‘감토’는 무슨 감자열매 또는 감자꽈리라고 부른단다.

감자에 싹이 나고
감자에 꽃이 피고
감자에 열매가 맺힌다.

자연스러운 자연의 법칙을 농부 아낙은 왜 모르고 있었을까. 감자꽃이 있다면 열매가 맺히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을.

감자 열매가 분명한 토마토 같이 생긴 녀석. 괜히 좋아했네, 칫.

감자 열매라고 하면 이렇게 둥글둥글 땅속에서 캐내는 것이 아니었나? 아닌감? 알고 있던 상식이 무너지는 순간이다. 강원도면 감자인데 먹을 줄만 알았지 개락으로 핀 꽃들만 보고 즐기는 한량 같은 농부 아낙.

사실 동글동글 열매 같아 보이는 우리가 감자라고 먹는 것은 감자의 덩이줄기다. 감자는 줄기를 먹는 식물이었던 것이다. 우와! 세상 오래 살고 볼 일이다. 감자의 신세계.

덩이줄기는 영양소를 저장하기 위해 식물 줄기가 변해하여 부피가 커진 형태이다. 추운 겨울이나 건조한 시기를 나기 위해 영양소와 에너지를 공급하는 용도로 쓰인다.

출처 : 위키백과

감자 꽃이 한창 필 때 곱고 고운 하얀 감자꽃을 따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감자 열매를 맺는데 양분이 들어가니 그런가 보다. 농부 아빠에게 보여주니 열매를 따버렸냐고 묻는다. 왜 그 예쁜 것을 따버려? 하나씩 달렸길래 곱게 사진만 찍어주었지.

토마토와 비슷하게 생겼으나 색깔은 빨강으로 변하지는 않는단다. 먹을 수는 없을까? 먹으면 안 된다. 솔라닌이라는 독이 있단다. 감자 싹에는 독이 있다. 덩이줄기에도 소량의 독이 있지만 먹을 수 있는 정도. 초록으로 변한 감자도 솔라닌 독이 많으므로 먹으면 안 된다.

상상은 이루어진다

토마토와 감자의 조합을 바란 사람이 많았나 보다. 2013년 줄기는 토마토, 뿌리는 감자인 식물이 탄생했으니 ‘톰테이토’라는 식물이다. 유전자 조작을 이용한 것은 아니고 접붙이기 방법을 이용했단다. 신기한 식물의 세계다.  우리나라도 연구 개발을 거쳐 2017년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한다.

이전에도 토마토&감자 식물이 나온 적은 있지만 맛과 상품성이 없었는데 톰테이토는 맛도 좋고 상품성도 갖추었다고 한다. 그런데 파는 곳을 찾을 수 없으니 아직 활발한 유통 단계는 아닌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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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에 토마토가 열린 줄 알았건만 토마토가 아니라니 좋다 말았다. 그래도 줄기는 토마토, 뿌리는 감자인 식물을 발견한 것이 어딘가?  세상은 넓고 농부 아낙은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감자가 내가 알던 감자가 아닌 것 같은 서먹함. 감자야 너 누구니?

늘 겸손한 자세로 배움에 임하자. 그리고 아무것이나 따먹지 말자.

tomato와 potato의 조합 톰테이토. 암만 생각해도 ‘감토’가 더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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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세 뿌리를 수확했다. 줄기라고 해야 할까? 주먹만 한 감자가 나온다. 방울토마토만 한 감자도 나온다. 막 캐낸 감자는 숟가락으로 껍질을 긁어도 홀홀 잘 벗어진다. 밥에 앉히니 포슬포슬 밤 맛이 난다.

이것은 토마토  감자 열매와 정말 닮았다.

이것은 감자열매 토마토와 정말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