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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보나 Aug 06. 2024

조언은 조언일 뿐

팔 벌려 뛰기 100회

매일 운동 기록 (2024. 2. 7)

팔 벌려 뛰기 4회
계단운동 3층

1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 심박수 152

식사 후 아이들이 모두 우르르 빠져나갔다. 설거지 그릇에 물을 한가득 부어두고 뛰었다. 혼자가 된 기념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뛴다. 기쁨의 뜀뛰기! 마음이 바쁜 시간에 뛰어서 그런가 심박수가 높다. 높은 만큼 더욱 튼튼해지리라.



2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 심박수 146

엄마의 소소한 운동에 감 놔라 배 놔라 하는 녀석이 하나 더 늘었다. 어째 네가 조용하다 했다.



우리 집에서 운동 가장 많이 하는 첫째 아들의 운동 조언


“엄마의 운동은 나쁘게 말하면 헬스장 와서 개수만 채우고 가는 것 같아.”

헬스장을 가 봤어야지. 돈 주고 가서 왜 개수만 채우고 오는지 모르겠네. 좋게 말해주면 좋겠어 아들.


“버피 하라 했는데 점프를 안 하는 것 같아.”

그래 엄마가 뛰는 모양이 영 엉성하지. 그래도 나름 열심히 뛰고 있다고.


“크로스핏.....”

뭐라고? 어쩌고 하는데 알아듣지를 못하겠네. 운동 세계 외계어도 아는 기특한 아들.


“운동 제대로 해서 살을 빼려면 30개씩 10세트. “

살은 안 빼도 되는데 30개씩 10세트는 구미가 당기네. 목표를 높이 잡아야겠어.


“쉬는 시간 30초! ”
엄마 쓰러지는 거 아닐까?


“몸풀기로 30회 4세트, 30초 휴식.”

1시간 쉬었다 하면 안 되는 거야? 엄마는 1시간 이상 쉬는데? 엄마는 심장도 안 좋은데? 아들 한숨.


“팔 벌려 뛰기는 준비운동처럼 하면 된다. 준비운동 철저히. 근육을 잘 풀어라. “


계속되는 아들의 조언. 조언이 아니다. 잔소리다. 수다쟁이 아들 그동안 엄마가 뛰는 걸 보며 많이도 참았나 보다. 입이 쉬지를 않네. 엄마도 어렸을 적엔 거뜬히 했을걸? 너도 나이 들어봐.


3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 심박수 129

역시 혼자 뛰니 조용하고 좋다. 설거지 전 시간이 역시 최고다.


4회 차 팔 벌려 뛰기 25회 / 심박수 164

마감 청소 후 뛰었더니 심박수가 높다. 뛰기 전 심박수 110. 청소도 고강도 운동이다. 일을 운동하는 마음으로 하면 좋겠다. 심박수가 높은 상태에서 팔 벌려 뛰기를 하면 평소보다 더 높아진다. 주의하자. 그래도 어지러움, 구토, 매스꺼움 등 다른 증상은 없다. 다행이다. 온몸에 혈류가 빠르게 도는 듯 산뜻한 느낌 좋다.


계단운동 3층

가볍게 3층 올라가고 내려오기. 함께 내려오는 길도 좋다.


책보나의 틈새 생활운동론

꾸미기 나름인 인생살이.
행동은 소소하나 꿈은 원대하게!
작게 움직이고 적게 소비하고도 말은 거창하게 ‘틈새 생활 운동론’
나야 참 신나게 산다. 운동론이라니.
운동에서 얻은 삶의 지혜와 생각들을 이곳에 적기로 한다.

1. 사람과 노동에서 벗어나 잠시 혼자만의 시간을 누리고 싶다면 운동을 하라. 1분 운동도 참 좋다.


2. 타인의 조언은 조언일 뿐이다.

주변의 조언을 잘 새겨 들어라. 그러나 타인과 나는 다른 몸이다. 조언은 조언일 뿐 받아들이는 건 내 몫이다. 취사선택하여 나에게 맞는 것을 받아들이면 될 일이다.


3. 장기 목표를 높게 잡아라.

지금은 미미한 운동이지만 언젠가는 창대하리라. 휴식시간 30초 25회 4세트 1년 안에 한다! 그리고 언젠가는 팔 벌려 뛰기를 준비운동으로 할 테다.


4. 짧게 하더라도 제대로운동하라.

팔을 쭉 뻗고 높이 점프하라.


5. 개수 채우기에 몰두하면 안 된다.

아들의 말을 듣고 개수 채우기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100에 연연하지 말고 몸을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자.


운동 계획

팔을 쭉 펴라.
높이 점프하라.
1분을 확실하게!
준비운동 철저히.
근육을 충분히 풀자.
팔 벌려 뛰기 하루 총 100회
계단운동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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