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변했다

by 눈항아리

사랑은 변한다.

사랑은 옮겨간다.

내 사랑도 변했다.

내 사랑도 옮겨갔다.

핸드폰을 그리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핸드폰 사용 시간은 더 이상 체크하지 않게 되었다.

글을 올리고 반응이 궁금하지만

내가 다른 이의 글을 읽을 새가 없으니

나의 글을 읽어달라 바랄 염치가 없다.

공짜 하트를 바라지 말자.

공감이란 주고받는 것인데

나는 그것을 끊어 버렸다.

어느 작가님은 하트를 아무리 눌러도

반응 없는 나 같은 사람을 나무랐다.

그러면서 글을 올린다고 나무랐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타인의 글을 읽지 않는다면

내 글을 누가 읽어주기를 바라지 말자.

내가 공감을 눌러주지 않는다면

내 글에 누가 공감 눌러주기를 바라지 말자.

내가 주어야

남도 나에게 주는 법이다.

조회수를 확인하고

공감을 확인하며

내 글의 반응을 확인하지 말자.

그건 지난 친 욕심이다.

공짜를 좋아하는 심보와 같다.

2000 공감을 누르는 작가님도 계신데

나는 하루 10개가 뭔가

하루 한두 개의 하트를 눌렀던가?

내가 타인과 공감할 수 있는 큰 사람이 되었을 때

비로소 타인의 공감을 바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가짜 하트를 마구 남발하기에는

나는 너무 정직한 사람이다.

그렇게 나를 정직한 사람으로 포장하며

조회수에 대한 욕심을 일단락 지었다.

이제 나는 변한 사랑을 좇아 마당으로 나왔다.

집 마당의 화단을 돌보고

가게 마당의 화단을 일부 돌보고

작은 고추 화분에 정성을 쏟고 있다.

신경도 안 쓰던 문에 달린 커튼을 바꾸고

출입문 모기장도 달고

벼르고 벼르던 책장을 정리하고 있다.

핸드폰에만 쏟던 정성이

이제 일상생활 곳곳에 파고들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걱정했던 핸드폰 8시간 출근 사태는

커다란 화면 보는 시간으로 대체되었고

커다란 화면으로 나는 주로

책을 읽거나 글쓰기를 한다.

잠자는 시간에는 절대 핸드폰을 소지하지 않는다.

걸어 다니면서 굳이 핸드폰을 들 필요가 없다.

차에서 전화 용으로 사용한다.

가끔 핸드폰에 앱을 깔고 바로 제거하는

이상한 행동은 여전히 하고 있지만

조회수를 깔끔히 포기한 이상

내일부터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

여전히 내 핸드폰에는 유튜브, 브런치, 블로그 앱이 없다.

쿠팡의 할인 공세에도 나는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현명하게 삶을 이끌어가는 나

진실되게 삶을 살아가는 나

느리지만 꾸준히 버티는 나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나는 그 길을 걸어가겠다.

이리저리 기웃거리지 않고 꿋꿋하게 내 길을 가겠다.

사랑은 변한다.

내 마음이 변하면 된다.

의지를 가지면 된다.

다른 사랑을 찾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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