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달은 달은 내 비밀을 다 안대요
방학 숙제 한 만큼만 밝아진대요
하나도 안 했을 땐 깜깜하더니
손톱만큼 했을 때는 손톱 같더니
이제 겨우 반 했냐며 반달 됐어요
개학이 코 앞인데 큰일이래요
달은 달은 내 소원을 들어준대요
달이 차면 내 숙제도 끝이 나니까
어서어서 힘을 내서 밝아지라고
열심히 숙제하며 도와줬더니
저기 저기 보세요 까만 하늘에
참 잘했다 싱글벙글 웃는 보름달
오늘도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빗물이 흐르고 간간이 퍼붓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비를 뚫고 매미 소리도 들려오네요.
제가 예전에 매미 소리에 대한 시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공부를 해서인지 울음소리를 들으면 어떤 매미인지 웬만큼 알 수 있습니다. 지금은 참매미 소리와 쓰름매미, 말매미 소리가 들립니다. 섞여 있을 때는 사실 잘 구별이 안 갑니다^^;
며칠 전 딸이 매미 소리를 틀어 놓고 무슨 매미인 줄 아느냐길래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쓰름매미라고 했더니 놀랐습니다. 매미 박사냐고 말이지요. 글을 쓴다는 것은 배우고 경험하는 과정이기도 하겠지요.
오늘은 달에 대한 동시입니다.
이 시를 쓰면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을 떠올렸습니다. 달에게 소원을 빌기만 해서는 숙제를 마칠 수 없겠지요. 달이 밝아지라고 열심히 숙제를 한 결과 보름달이 되었습니다. 스스로 도왔던 것이죠. 교훈을 남기려고 쓴 시는 아닌데 그런 주제로 이어졌습니다.
시에 언급된 달의 모양 변화에 대해 한 걸음 더 나아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달의 위상 변화는 달이 지구 주위를 약 29.5일 주기로 공전하면서 태양, 지구, 달의 상대적인 위치가 변함에 따라 지구에서 보이는 달의 밝은 부분이 달라지는 현상입니다. 이 주기를 삭망월이라고 하는데요,
삭 - 초승달 - 상현달 - 보름달 - 하현달 - 그믐달 - 삭의 순서입니다.
삭 - 음력 1일, 태양-달-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여 달이 빛을 가리므로 달 모양이 보이지 않습니다.
초승달 - 음력 3일경. 손톱 모양으로 오른쪽 일부분만 보이는 달. 초저녁에 잠깐 볼 수 있습니다.
상현달 - 음력 7~8일. 오른쪽 반이 보이는 달. 해가 진 후 서쪽 하늘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일몰부터 자정까지 관측됩니다.
보름달 - 음력 15일, 태양, 지구, 달 순서로 놓여 달의 전면이 밝게 보입니다. 저녁부터 새벽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일렬이 되어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면 개기월식이 됩니다.
하현달 - 음력 22~23일. 달의 왼쪽 반이 보입니다. 자정에 동쪽 하늘에 떠서 새벽에 남쪽으로 집니다.
그믐달 - 음력 27~28일, 왼쪽 일부분만 보이는 손톱 모양의 달. 새벽 동쪽 하늘에 잠깐 떠 있다가 해가 뜨면 사라집니다.
개기월식이란
달- 지구- 태양이 일직선으로 배열된 상태에서 달 전체가 지구 그림자에 가려지는 현상입니다
블러드 문
개기월식 때 달이 붉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빛이 산란되면서 붉은색 파장만 달에 닿아 달이 붉게 물들어 보이는 현상입니다.
(처음 올린 사진을 블러드 문 중심으로 편집했습니다.)
슈퍼문
보통 때보다 크고 밝게 보이는 보름달. 달이 타원형으로 공전하면서 달과 지구의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입니다.
블루문
한 달에 보름달이 두 번 뜨는 경우, 두 번째로 뜨는 보름달을 말합니다. 달력 상의 한 달보다 보름달의 주기가 짧아서 생기는 현상입니다. 푸른색을 띠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은 두서없이 달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글 쓰는 중에도 햇볕이 났다가 비가 쏟아졌다가 변화무쌍한 날씨입니다. 비 피해가 없도록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몇몇 도로는 통제되고 있네요. 뉴스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대문사진 출처-핀터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