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멀끔하니 단장하고 나왔는데
구름에 꼼짝없이 가려져 버린 날
구름이 찍어 놓은 발자국을
바람이 쓰윽 지우고 가 버린 날
바람이 작정하고 달리려는데
길을 잘못 들어 벽에 갇힌 날
벽이 뜨거운 태양을 가로막는데도
창문으로 기어이 들어온 날
그런 어처구니없는 날에
왠지 웃음이 난 적 있지 않아?
구름이 없었다면 태양은
숨어 울 곳이 없었을 거야
바람이 없었다면 구름은
예쁜 그림 그릴 수 없었을 테지
벽이 없었다면 바람은
핑계 삼아 쉬어 갈 수 없었을지도
태양이 없었다면 벽은
창문으로 아침햇살을 초대할 수 없었을 거야
하려던 일이 어긋나도
그가 하는 일 막고 싶지 않은 날
느긋이 앉아 휘파람 불며
고마웠던 일을 떠올리는 날
네가 좋으면 나도 좋지 뭐
마음이 한없이 넓어지는 날
살다 보면 그런 날도 있는 거야
실없이 싱겁게 웃어대는 날
나의 선한 날갯짓이 그의 입꼬리를
살포시 올려 주는 그런 좋은 날
따뜻한 한 마디로 인해 처진 어깨가
으쓱하며 올라가는 살 맛 나는 날
무척이나 더운 여름입니다.
며칠 전 비가 오고 나서는 열기가 조금은 식은 듯합니다.
오늘도 또 비 소식이 있네요.
입추가 내일(7일)이구요. 처서는 8월 23일입니다.
입추는 24 절기 중에서 대서와 처서 사이에 있는 절기지요.
무더위의 끝이 느껴지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시기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절기의 특성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번 주 예보를 살펴보니 비 영향인지 낮 최고 기온이 28도~33도 정도이구요, 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열대야 현상도 중부지방 기준, 이번 주에는 주춤하는 곳이 많겠습니다.
갑자기 기상 캐스터가 된 느낌이 드네요^^
작년에도 폭염이 기승을 부렸지만 처서가 되니 새벽 공기가 많이 선선해졌습니다.
보름 정도만 지나도 가을이 기웃거리는 계절이 오는 것입니다.
더위에 지친 작가님들 모두 힘 내시구요,
고운로 요즘 왜 잘 안 보여?라고 생각이 드신다면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일주일에 며칠, 안 들어오는 날이 있어서 그렇지 꼭 찾아갑니다.
며칠 전에 스마트폰으로 작업을 하다가 눈앞에 자꾸 잔상이 남아 안과 정밀 검진을 받았습니다. 결과적으로 큰 변화나 이상은 없었지만 두 시간에 걸쳐 아주 힘들게 검사를 했습니다. 망막의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산동제를 넣고 동공을 확대시켜서 봐야 하는데요, 렌즈 같은 것을 눈알에 직접 대고 이리저리 굴리면서 관찰하는데 아프고 버거웠습니다. 아주 강한 광선은 덤이구요. 이틀 전인데 지금도 통증이 좀 남아 있습니다. 이런 경험은 처음입니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쓰신다면 눈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늦으면 치료가 길어지는 그런 질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핸드폰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자연스럽게 등이 굽어지고 목 경추의 C자형 곡선이 무너지기 쉬운 자세가 되고 승모근이 경직되기 마련이니까요, 건강에 안 좋은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주 스트레칭을 해 주시고 승모근 스트레칭 운동도 수시로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경추, 흉추, 요추,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뼈, 근육 건강은 물론 몸의 전체적인 건강과 직결되는 것이니까요. 건강은 꽃에 물 주듯 보살펴 주어야만 싱싱하게 보존되는 것이겠지요.
오늘도 즐거운 날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