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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by 고운로 그 아이


정화 씨에게,

돌담 저편에 피어 있는 라일락꽃

다가가지 못련만 서성는데

마음을 다독이는 향기로운 바람

내 처음 사랑이 어옵니다

비단결 꽃숭어리 섬섬히 나부

가슴에 묻어 두기엔 운 사

봄으로 물든 세상은 속삭입니다

라일락꽃 닮은 그대,

연보랏빛 내 사랑이 지천에 피었다고


민수 씨에게,

형을 대신하여 연시(戀詩)를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일락 사랑의 꽃을 피웠습니다.

추신

편지의 저작권은 민수 씨게 있다는 것을 아시지요.

대필이어도 창작자는 당신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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