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부터 두근거려
너보다 너의 향기가 먼저
다가오고 있어
눈을 감아도 너라는 걸 알아
앙다문 캡슐이 톡톡 터지고
감각은 기억을 싣고 날아다녀
코끝에 앉았다 귓속으로 사라졌다가
긴 기적소리를 뿜어내며 나타나
기억 속의 너는 어느 역에 있니?
문이 열리면 내가 거기 있을 거야
네가 머문 그곳이 내가 머무를 곳
모카케이크처럼 달콤하게
커피땅콩처럼 고소하게
너로 인해 들뜬 마음은 어디서 내려야 할까
나 오늘 너에게 감동받았어
진실한 ♡를 보여 주었어
맞지 않다고 이별했는데
비로소 알게 된 너의 하트
손을 잡으면 체온이 따스해
너무 뜨거울까 봐 입술은 천천히 다가갈래
너를 작은 머그잔에 가두지 않을 거야
내 마음속에 날아다니게 하고파
떠나도 여전히 나를 에워싸는 것은
빈틈없이 날갯짓하는
너의 깊고 진한 향기
어버이날에 꽃과 드립백 커피와 소고기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참 기뻤습니다. 뭘 사주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을 받았기 때문이지요.
평소에 커피를 자주 마시지 않습니다. 커피를 마시면 맥박이 조금 빨리 뛰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유의미하게 빨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두근거리는 느낌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그것보다 더 큰 이유는 커피가 제 기호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별 맛이 없습니다. 대신 저는 하루에 한 잔씩 녹차를 마십니다.
커피를 좋아하진 않지만 향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가끔씩은 마십니다. 선물로 받은 커피는 T사의 드립백 커피인데요, 필터에 물을 서너 번 부어 가면서 내렸습니다. 컵에 고정시킬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커피를 좋아하면 원산지에 따른 맛의 차이를 묘사해 보면 좋겠지만 그 맛이 그 맛 같아서 별 차이를 모릅니다. 대신 제가 선택한 르완다산 커피는 쓴맛보다 신맛이 우세한 것 같았습니다. 커피의 쓴맛을 별로 안 좋아해서 제 입맛에는 맞았습니다. 제대로 음미한 게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내린 커피를 물에 다섯 배 희석해서 마셨습니다^^;;;
제가 쓴 시는, 커피가 안 맞아 멀리하면서도 커피 향을 좋아해서 찾게 되는, 마치 연인을 다시 만나고 오해를 푸는 듯한 상황을 빗대어 쓴 시입니다. 제가 마시는 커피처럼 맹숭맹숭한지 모르겠습니다^^
편안한 저녁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