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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의 쉼

by 보리아빠

나는 방아따위 찧을 줄 모른다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마라


그저 살기 위한 몸짓으로

뒷다리를 잡혀 발버둥치는 게

그렇게 재미있었던 거냐


난 너희들이 정말 싫다

난 너희들이 정말 밉다


그래도


쉴 자리를 내 주어 고맙다

네 손끝이 참 따뜻하구나


이슬 맺힌 푸른 들판을

하루종일 뛰놀다 보면

유달리 긴 뒷다리가 힘든데


네 손끝에 잠시만

쉬었다 가고 싶구나



- 손끝의 쉼, 2025.10.28. -




잠시만 이대로 있어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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