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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Jangs May 26. 2024

늦깎이 유학생의 하루 #4

어딜 가도 뭘 해도 비슷비슷한 매일매일

누가 그랬다. 미국은 재미없는 천국이라고 (한국은 재미있는 지옥이고)

여유있고 풍성하고 편안하고 그야말로 "안녕"하지만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고 언제나 그러할 뿐이니 지겹고 또 무료하다나

동네도 그렇다. 어딜 가나 그 집이 그 집 같고 그 길이 그 길 같고 어디를 둘러봐도 잔디 나무 집 풍경이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부부가 사이가 좋지 않으면 같이 살기가 힘들다. 매일 집에서 같이 별거 없이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도란도란 시간을 보낼 정도로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이어질 이런 날들이 서로에게 고문이 될 것이니까.


미국은 또 '기본값' 자체가 상당히 높다.

단독 주택, 좋은 학군, 휴가, 여행, 명품 같은 것들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고 누릴 수 있다.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한국에서 이렇게 살려면 중상층 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한국이라면 택도 없지.. 하는 말들이 절로 나온다.

그러니까 그 '기본'이 상당해서 이것만 하면 되지만, 그 기본을 영위하기 위하여 기본으로 들어가는 고정비용이 또 상당하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상하게 좋은데 힘들고... 또 힘든데 또 나쁘지 않아..! 숨만 쉬고 사는데 또 숨이 꽤 괜찮게 잘 쉬어져..

그리고 그 이상을 하려면...? 다시 태어나야 할 것 같다.

확실한건, 디시 태어나서 조금만 알고 투자만 잘 하면 무조건 된다는 거다.

그래서 나는 안되지만 내 자식은 그렇게 살 수 있다는거다. 그래서 그렇게들 했고 2세들은 왠만하면 다 잘 살더라.

(암튼 이건 다 전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다)

이렇듯 워낙 파이가 크고 모두가 나눠 갖기 충분하기에 아둥바둥 하지 않아도 되고 급할 것도 없다.


"경쟁?자원이 넘쳐나는데 무슨 경쟁?"

"남보다 조금 더 갖고 덜 갖는거?그닥 차이도 없어"


이런 환경이라 미국에서는

경쟁이 의미가 없고 무언가를 대단히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무조건 "잘한다", "괜찮다","니가 할 수 있는만큼만 해라", 아니 "너는 너 자체로 완벽하다"

이런 말들을 듣고 크니까.. 여기 아이들은 대체적으로 다들 너무 순진하다. 


한국에서 이제 5학년 되는 우리 아들은 아직도 종이비행기 접어서 날리고 why?시리즈책 보고 있으니까...


한국에서 산후조리를 위해 와계신 우리 엄마가 제일 많이 하신 말이 이거다.


"다 똑같네. 길도 집도 나무도 다 비슷비슷해."

뭐 특별한거, 어떤 이벤트가 없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하게 닮았다고 하지 않나.  

그래서 별 일이 없고 그래서 너무 무료해한다.

안녕 하기가 정말 어려운건데도 말이다.  

집 앞에 핀 분홍꽃
요즘 한창이다 너무 예쁘고 화려하다.
예뻐. 뭔지 모르지만 다 예쁘다
내 유학생활을 이민생활이 되게 한 우리집 막내
앙증맞은 발바닥
미국 브런치.. 핫케잌..
미국 오락실
내 생일선물로 받은 에어프라이어&오븐
그걸로 구운 모닝빵 (망침)
이건 성공..!
임윤찬이 왔던 라비니아
야외공연. 너무 행복했다.
지나가던 아기 토끼
볼링. 재밌는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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