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으로 파고들던 찬 기운이 훈풍으로 바뀐 날
살랑이며 스치는 바람결에 얼굴을 맡기고
냇가를 걸었습니다
짝을 이룬 오리들의 오붓한 물놀이
독립한 어린 황새의 어설픈 고기잡이
오찬을 즐기는 까치가족의 분주한 식사 장면이 봄을 알리고
시끌하게 흐르는 물소리가 봄을 노래하는 한 낮
물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물결이 그려가는 물속 세상일지
바람이 만드는 물놀이 인지
물이바라 보는 세상 풍경인지
제목도 내용도 붙일 수 없는
신비한 자연의 손장난 앞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