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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루비 Apr 27. 2024

기적의 공부법이란 없다.

공부법에 중독된 아이들

공부의 본질은 무엇인가


많은 부모들이 아이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는다. 어디 학원이 좋다고 하면 학원을 옮겨보기도 하고, 어떤 책 내용대로 해서 성적이 올랐다고 하면 책을 사서 따라 해보기도 한다. 이러한 부모들의 니즈에 맞게 시중에는 무수히 많은 공부법과 학습법 관련한 책들이 나와있고, 심지어 공부법만 연구해서 상품으로 만들어 파는 업체도 존재한다. 공부법에 대한 갈증은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대학 합격 수기 등을 찾아보면서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 한다.


실제로 주변의 학원들을 살펴보면 시중에 유행하는 공부법이나 학습법 등을 이용하여 발 빠르게 상품들을 제일 많이 만들어내는 곳이 초등 과정을 가르치는 학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사고력 수학, 메타인지를 이용한 프로그램, 스스로 설명하는 수학 등등 무수히 많은 학원 종류와 프로그램들이 있다. 교재도 초등부가 가장 많다. 중등으로 갈수록 점점 줄어들다가 고등부터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재수종합반을 보면, 잘되는 학원 기준으로 평균 한 반에 60명 정도의 학생을 집어넣고, 70~80년대같이 강의식(주입식) 수업을 한다. 학생들은 수업을 듣고, 저녁에 자습을 하며 공부를 한다. 학원 프로그램은 학생들 자습시간에 선생님들이 교대로 남아서 질문을 받아주는 것이 유일하다. 이 단순한 프로그램에서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을 올린다. 초등부나 중등부 학원같이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다. 학원은 그냥 공부를 시키고, 학생들은 공부를 할 뿐이다.


재수생들이나 고3 학생들에게 물어본다.

“니 친구 길동이는 진짜 옆에서 보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안 나오는 원인이 뭐냐?”

“샘도 아시잖아요. 열심히 안 해요, 공부하는 척만 해요.”

 여기서 ‘공부하는 척’이라는 것은, 자습시간이나 쉬는 시간, 수업시간에 공부를 하는 것같이 행동하나 실제로는 집중도 안 하고 딴생각을 하며 앉아만 있는 경우이다. 재수생들 중에 이렇게 공부하는 척만 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아무튼 재수생들이 입을 모아 얘기하는 것이, 본인들이 고등학교 때까지는 공부 안 하다가 재수하면서 공부를 해보니 열심히 공부해서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경우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다른 이유는 다 핑계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공부는 등산과 같다. 이제 막 출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이미 먼 길을 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막 출발하는 사람도 훨씬 더 높이 올라간 사람들도 정상 너머에 내리막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정상에 오르기까지는 성적이 오르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보기 다섯 개를 전부 몰라서 틀리든, 세 개는 확실한데 두 개가 헷갈려서 틀리든 어차피 문제를 틀리는 건 마찬가지다.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정상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아이에게 ‘왜 이렇게 성적이 안 나오냐’라고 아이를 채근하거나 근본적인 분석 없이 또 다른 학원을 전전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행동이다. (그러나 이런 학부모님들이 너무도 많다.) 또다시 처음부터 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때는 틀린 문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 보기를 바란다. 교과 지식이 부족하여 알 수 없을 때는 반드시 아이의 시험지를 들고 학원을 찾아가서 학원 선생님과 상담해 보길 권한다. 물론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원인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아이는 정상을 향해 너무나 열심히 잘 달려가고 있다. 하지만 엄마가 올바른 방법으로 지도하지 못하면서 조급해하고 채근만 한다면 아이는 결코 정상까지 오를 수가 없다. 

명심해야 할 것은 제대로 된 방법으로 반복을 통해 완벽히 익혀야만 성적이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이다.

더 많은 격려와 기다림만이 아이를 정상으로 더 빨리 오르게 할 수 있다. 


결국 아이가 공부를 못 하는 이유는 반복을 싫어하고 복습을 안 하기 때문이다. 거기에 반복을 하지 않는 아이의 문제를 실력 없는 학원이나 과외수업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집 주변 학원들을 마냥 투어 하는 부모의 대응도 한 몫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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