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의 시대를 웃음으로 넘기는 해학시대극
삼청교육대 입소 후 제식 교육 훈련에서 두남은 오랜 가위질로 인해 구부러진 손가락으로 인해 구타를 당하지만 이발사의 경력이 확인되면서 삼청교육대 내 현역 군인들의 머리를 깎게 됩니다. 특히, 대머리인 인사계의 머리를 염색하게 되면서 두남은 삼청교육대 여단의 대머리 간부들의 머리를 다듬거나 가발을 만들어 줌으로써 마침내 삼청교육대의 최고 수장인 대머리 여단장의 머리까지 깎게 됩니다.
여단장, 장군의 머리를 깎게 된 두남은 삼청교육대 교육생 중에서 가장 편하게 생활을 하게 되고, 삼청교육대의 훈련이나 교육에서 열외가 됩니다. 삼청교육대에서 두남은 여단장을 비롯한 군대 내 간부들, 그리고 사병들의 머리를 깎고, 이발소를 청소하면서 삼청교육대의 생활을 이어갑니다. 삼청교육대에서의 생활은 군대를 가보지 못한 두남에게는 하루하루가 흥미로운 날들이 됩니다. 다만 동기 수련생들의 고통을 지켜보기가 어려운 일일 뿐입니다.
두남은 삼청교육 수련생들이 벌벌 떠는 조교나 기관병들을 혼내기도 하고, 이들의 머리를 깍고 담배나 건빵들을 얻어 동기 수련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삼청교육대 간부들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는 두남의 행동은 살모사라 불리는 악ㄹㄹ한 교관의 미움을 받게 됩니다. 살모사는 자유로운 두남에게 재제를 가하려 하지만 그 때마다 두남은 대머리인 대대장 등 살모사의 상관들로 인해서 살모사의 위협으로부터 빠져 나갑니다. 특히 대머리인 대대장은 노총각의 딱지를 떼기 위해 두남을 통해 가발을 제작하게 됩니다. 가발에 만족한 대대장은 역시 대머리인 여단장에게 가발을 제공함으로써 여단장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합니다. 교육대대 내 이발소는 여단장을 모시기 위한 장소로 리모델링되고, 두남의 삼청교육대 생활은 더욱 더 편해지게 됩니다.
한편 고기자를 비롯한 3소대 수련생들은 삼청교육대의 폭압적인 훈련 속에서 힘든 날들을 보내며 짐승보다 못한 대우를 받습니다. 특히, 살모사는 두남에게 받은 짜증과 화를 두남의 소대인 3소대에 풉니다. 두남 때문에 괴롭힘을 당하자 3소대 조폭 출신의 수련생들이 두남에게 위해를 가합니다. 그 때마다 두남을 구해주는 고기자. 그런 고기자의 행동에 두남은 고기자에게 담배를 구해주기도 하고, 막걸리를 구해 주는 등 정성을 다합니다.
4주 간의 삼청교육대 교육이 막바지에 다다를 즈음 두남의 삼청교육대에 유력 언론사들로부터 취재가 나오고, 교육대는 열외 없이 교육을 실시하며, 두남은 특별히 인터뷰에 임하게 됩니다. 군기가 빠진 두남을 인터뷰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고기자는 봉체조를 하던 중 방송국과 신문사의 카메라가 의도적으로 문신과 흉터가 있는 수련생들이 나오도록 위치를 변경시키자 카메라에 달려들어 취재를 방해합니다. 난장판이 되어버린 삼청교육대 취재 현장. 여단장은 못마땅한 표정으로 연병장을 나가고 대대장은 이를 수습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자들에게 촌지를 주어 취재 협조를 구한 대대장은 사진기를 박살내고, 교관과 조교에게 저항을 한 고기자에게 폭력을 가합니다. 육공 트럭에 매달려 연병장에 끌려 다니는 체벌을 받게 되는 고기자는 결국 트럭에 매달린 채로 연병장에서 죽습니다. 고기자의 처참한 죽음 앞에 두남과 같은 소대원들은 억지로 분노를 삭힙니다. 무기력한 상태로 퇴소식만 기다리던 두남은 이발소에서 자신의 부대를 취재해 간 신문사의 신문을 보고 분노합니다.
퇴소식을 하루 앞 둔 날, 두남은 대대장의 머리를 깍다 고기자의 죽음에 대해 항의합니다. 대대장은 그런 두남에게 화가 나 두남을 폭행합니다. 이런 광경을 목격한 살모사는 이발소의 전원을 차단하고, 어둠 속에서 두남은 대대장에게 맞섭니다. 그러나 싸움 실력이 떨어지는 두남은 죽도록 얻어터집니다. 얼굴에 많은 멍이 든 대대장의 훈시를 들으며 두남을 제외하고 퇴소를 하는 3소대원들. 두남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습니다.
전두환 머리를 깍았다는 거짓말로 삼청교육대에 가게 된 두남. 처음 삼청교육에 끌려간 두남을 비웃던 동네사람들은 두남의 부재에 따른 불편함을 받게 되고 두남을 걱정합니다. 두남의 안부가 궁금하던 동네 사람들 사이로 여단장의 찝차가 도착하고, 얼굴에 멍이 든 두남이 찝차에서 내립니다. 퇴소식날 가발을 맞추는 여단장으로 인해 두남이 대대장의 폭력에서 살아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두남이 여단장의 찝차를 타고 집으로 귀환함으로써 두남의 삼청교육대 생활이 끝나게 됩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두남의 웃는 듯 우는 듯한 얼굴 위로 엔딩 크레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