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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한바다 Sep 25. 2024

안녕 내 사랑, 그리고 새로운 시작

베트남 호치민

출발 12시간 전 결제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집 떠난 지 13시간 만에 도착한 베트남 호찌민.

모든 것이 화려하다. 수분을 가득 머금은 뜨거운 공기에 코끝이 텁텁하지만 산소마스크를 끼듯 차가운 맥주를 들이켤 때의 시원한 들숨과 흡입은 축 늘어졌던 머리카락 마저 서게 할 정도로 개운하다. 역시 나는 추운 곳보다 더운 곳이 잘 맞는다. 북극 같은 곳에서 어떻게 몇 년을 버텼을까? 복잡했던 머리가 복잡한 곳에 오니 마치 나의 안식처인 양 안정감을 찾는다. 배낭 하나 메고 온 이곳. 앞으로의 여행 계획도 기간도 정하지 않은 채 풍류를 즐길 것을 약속하며 생맥주 한 잔 더 들이켠다. 


헤어지자고 말한 애인은 나 홀로 동남아 여행을 그렇게 반대했었지. 그에 대한 반항감 또는 나의 고집일까. 나는 이곳에 정착할 것처럼 잘 적응한다. 트로피컬과 각종 음식 그리고 분위기에 찬사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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