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결혼 준비 시작

다들 결혼을 어떻게 하신걸까요

by 보은 May 22. 2024


"집을 어떻게 할까?"


대게 결혼 준비의 시작이라고 하면 부모님께 만나는 사람을 먼저 소개하는게 맞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결혼 해야겠다' 라고 생각이 든 다음 가장 먼저 행동한 건 공공임대주택(행복주택, 역세권청년주택) 청약이었다. 예비신혼부부 자격으로 청약을 해서 집이 당첨이 되면 결혼을 하겠다며 부모님께 호기롭고 당차게 말씀드렸다. 그리고 몇 달 뒤 우리는 운좋게 예비대상자가 되었다.


예비라곤 하나 만에 하나 혹시라도 당첨 순번이 돌아오면 입주와 혼인신고를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부랴부랴 상견례를 하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남편은 우리집에 인사 온적이 있긴 하다. 나는 안 했었지만... 양가에 연락을 드리고 휴무를 조율하고 장소를 찾고 예약하고 정신 없이 준비하고 맞이한 상견례는 직장 면접보다도 긴장되는 자리였다. 긴장감과는 반비례하게 어른들의 말씀은 이어졌다. 예식 날짜도 시간도 우리(남편과 나)가 편한 시간에 하자고 말씀해 주셨고, 양가에서 예물 예단은 별도로 진행하지 않기로 말씀을 나누며 무사히 자리가 마무리 되었다.


상견례까지 끝마치고 나니 반 정도는 큰일을 마친 느낌이었다. (물론 그 뒤에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말이다.)  그리고 딱 상견례 4일 뒤 엄마와 단 둘이 밥을 먹게 되었고 "결혼 진짜로 할거니? 곰곰히 잘 생각해봐" 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리를 듣게 되었다. 분명 좋은 분위기로 적당히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한 자리가 알고보니 엄마의 눈에는 차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그 뒤로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멍한 상태에서 남편)의 좋은 점을 어필하고, 우리는 잘 살 수 있을거라며 이야기는 잘 마무리 하고 끝이 났다. 하지만 그 당시 엄마와 헤어지고 집에 돌아와 혼자 정말 많이 울었다.


 그 후 무난한 시간이 흘러 여름이 되었고, 23년도 하반기 예식을 목표로 웨딩플래너 계약을 하러 갔다.(상견례는 22년 5월이었는데, 예비 합격했던 청약은 공석이 나는 일이 없이 그대로 자격 소멸되었다. 상견례만 일찍 한 꼴이 되어버렸다. ) 당연한 말일 수도 있지만, 예식은 9~11월이 성수기 7~8월은 비수기로 가격 차이가 정말 많이 난다. 나는 기왕이면 예식 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싶었고 8월을 염두하고 계약을 진행했다. 그리고 계약 다음날 전화로 부모님에게 예식을 8월즈음으로 잡고 플래너 계약을 했다고 말씀 드렸고, 나는 대차게 부모님에게 질타를 받았다.




















작가의 이전글 이렇게 빨리 고백한다고?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