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라얀 Apr 23. 2024

꽁초대작전

1막 1장 : 희열의 집  

꽁초대작전

 

作 이원길


등장인물

- 희열 : 주인공, 어렵사리 내집마련한 30대 후반  

- 은결 : 경찰대 입시를 9번이나 떨어진 입시 재수생, 희열의 친구다.  

- 소희 : 시각 장애를 가진 소녀, 10층에 살고 있다.

- 용환 : 중년의 남자 9층에 살고 있다.

- 관리실 아저씨와 경찰 : 1인 2역을 맡는 배역이다.




<1막 1장 : 희열의 집>

밝은 분위기의 BGM, 1층 테라스가 있는 아파트이다.  


침대에서 일어나는 희열, 침대에서 일어나 갑자기 벽지에 몸을 부비며 노래한다.


희열 : 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집 내 집 뿐이라 내 나라 내 기쁨 같이~


아파트 안내방송 : 주민 여러분들께 안내방송 드립니다. 우리 아파트는 전 구역이 금연세대로 아파트내 흡연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파트는 모두 함께 살아가는 단지로 서로 양보와 배려가 꼭 필요합니다. 감사합니다.


희열 : 아, 아니 요즘 때가 어느 땐데 아파트 단지내에서 담배를 피워, 나 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물고 주방으로 옮겨간다. 주방 인버터 위에 있는 팬을 키고, 담배를 피워문다.) 좋은 아파트에 살면 그만큼의 문화 의식을 가져야지 말이야. (팬 소리가 들리고, 팬에 대고 담배를 피우면서 거실 밖 창문을 바라보다 말고 뭔가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응? 저게 뭐야?  


희열 : (베란다에 나가 윗층 세대를 훑어보면서) 아니, 이 사람들이 진짜 너무들하네… 아니 담배를 죄에다 이렇게 버리면 1층 사람들이 대체 어떻게 하라고 이렇게들 버리는거야? (여기까지는 화를 꾹꾹 참고 있다. 그러다 담배를 다 끄지 않고 버려서 캠핑 의자를 태워먹은 것을 발견하고) 아니, 이 개쒸빠빠 같은 우라질 쉐끼들을 봤나. 담배 불은 끄고 내다버려야지 한두번도 아니고, 이렇게 자꾸 불붙은 꽁초를 갖다 버리면 이거 어쩌라는거야? 불이라도 나면 이쉑끼들 니들이 책임질꺼야? (관리실 아저씨 등장)


관리실 : 안녕하십니까?


희열 : 아, 저저저저 저 좀 봐요.


관리실 : 네네? 무슨 일이세요?


희열 : 아니, 이것 좀 봐요 아니 내가 그냥 꽁초들은 버려줄 수 있다쳐요. 아니 불 붙은 꽁초를 버리는 건 아니지 않아요? (불붙은 캠핑 의자를 들어보이며) 너무들 하시네 정말


관리실 : 어휴… (위를 쳐다보며) 아니 이 사람들이 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대체


희열 : 아니,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라는 게 있는 건데 사람들이 정말 어쩜 이래요. 이게 벌써 두번째에요.


관리실 : 그래도 이게 누구를 특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CCTV는 그냥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비칠 뿐이고, 저기 위를 비춰서 잡아야하는데


희열 : 아니, 그럼 방법이 없는 거라는 거에요?


관리실 : 저희로써도 딱히 방법이 …


희열 : (화를 꾹꾹 눌러 참으며) 아니.. 그럼 어쩌라는 거에요 정말~!!!

관리실 : 안내 방송이라도 낼까요? 엘리베이터에 알림을 붙이기도 하겠습니다.


희열 : 지난번에 하셨쟎아요. 그래도 이러는 데…. (잠깐 숨을 돌리고) 아닙니다. 이건 그냥 내가 아주 윗라인들을 죄다 족쳐서


관리실 : 아효.. 그러시면 안되요. 그러다 큰일납니다.


희열 : 아니 방법이 없다면서요. 그러면 저는 계속 이렇게 당하고만 살아야 합니까?


관리실 : 저도 늘 당하고만 사는데요 뭐…


희열 : 뭐라고요?


관리실 : 아, 아닙니다. 아무튼 고정하시구요. 저희도 관리실 회의 안건으로 두고 논의를 좀 해보

겠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퇴장)


희열 : 아니, 저기요 아저씨 아저씨 (뒤따라 퇴장하고, 명랑한 분위기의 BGM 전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